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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기뻤던 순간은 언제였던가
가물가물하다.
기쁜 것은 즐거운 것과 비슷하지만 다른 결을 가지니 쉽게 떠오르지 않는다.
기쁘면 적어도 날뛰는 정도까지 텐션이 올라가야 하니까 점점 기쁜 순간을 잊게 된다.
기쁨은 좋은 무언가로 가득 채워진 상태로 만족감이다.
꽉 채워지는 것은 불안도 함께 동반하기에 기쁨을 그다지 즐겨 가지지 않으려 한 것은 아닐까.
그래도 기쁨을 매 순간 욕망하지 않으면 몸과 마음은 낡아질 것이다.
지금은 기쁘지 않아도 기쁨을 기억해 내고 추억해 내고 반추하는 것은 중요하다.
최근에 창조적인 생각을 한 때가 언제였던가
무엇을 거창하게 만들어내려는 생각이 아니라 기존의 것을 전복하는 생각들, 엉뚱한 상상, 아름다운 생각의 반역들, 나를 뒤엎는 생각을 해 보았는지를 반문해 본다.
정해진대로 순리대로 살아도 무방하지만 나의 개성과 개별성에 합당한 행위를 너무 게을리하고 있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비록 현실에서는 일어나지 않아도 생각 속에서 무수히 별을 쏘아 올리는 행위는 절실해 보인다.
그렇지 않고서야 내가 타인과 무엇이 다른가.
하루에 한 번씩 창조적인 생각을 하기 위함도 글쓰기의 이유이기도 하다.
최근에 생명에 대한 생각을 한 적은 언제였던가
내가 집착하는 주위의 모든 것들은 죽어있는 것들 뿐이다.
물질적인 것들은 죽어있으면서 비싼 값을 치르고 소유한다.
자칫 살아있는 것들에 대해 소홀해지기 쉬운 나날을 살기 수월하다.
식물의 꽃가루를 옮겨주는 수분 매개곤충인 꿀벌이 200억 마리가 실종했는데도 눈치채지 못한다.
미국 워싱턴 주립대 연구팀의 연구보고에 의하면 작년 가을에 과로사로 대부분 죽었다는 것이다.
고작 꿀벌이 죽었다고 호들갑을 떠냐고 하는 이도 있겠지만 꿀벌이 사라지면 인류도 사라지게 된다는 논리는 억측이 아니다.
생명을 생각하는 것은 나의 생존을 너머 살아있는 모든 생물의 생태계를 돌보는 일이다.
그렇지 않고서야 내가 하는 모든 행위가 무슨 소용이 있단 말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