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숲오 eSOOPo May 02. 2024

신촌 가는 길

0690

마음이 아플 때에는 몸을 돌보고

몸이 아플 때에는 마음을 살펴요.


열심히 살아온 것이 죄가 아닌데

아프면 죄를 지은 죄인이 됩니다.


삶의 중력은 어찌나 강력하던지

버티는 족족 바닥으로 던져져요.


애초부터 존재를 의도하지 않아서

이따끔씩 부재를 꿈꾸기도 하지요.


서서 몇마디 이야기나눈 게 도움이 되네요.


무심코 던진 농담이 저를 살렸어요.

힘빼고 말하는 법을 배우려 합니다.


바지락을 넣고 끓인 칼국수에서 수제비가 보여요.

앞손님의 그릇에 다 담기지 못한 이야기가 있어요


열차 간의 간격을 유지하기 위해 잠시 멈춥니다.

과거와의 간극을 위해 시간도 멈추면 좋겠어요.



낯선 이의 눈망울에서 광활한 우주가 보였어요.

공짜로 우주여행을 하나 싶었는데 고갤 돌려요.


급히 밀려드는 인파를 피하려다 발을 밟았어요.

요즈음 운동을 안하니 몸이 둔탁하게 움직여요.


지나치게 많이 가진 것들의 목록을 적어봅니다.

지우는데 사물에 감정이 묻어 주저주저 합니다.


오월에는 고마움을 남발하기 좋은 달이에요.

날짜마다 감사의 이유와 대상이 달려있어요.


누구보다 브런치 구독자님들께 큰 절 올립니다.

엉터리에다 두서없는 제 글에 라이킷이라니요.


1000번째 글까지만 애교로 봐주세요


더 잘 할게요 제가.

더 잘 쓸게요 정말.

글근육이 만들어지는 중이니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세번째 책은 대중적으로 친근하게 맹글어 볼게요.




매거진의 이전글 보통이 두 개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