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펼쳐진 주름

월간 북토크 6월호를 발간하며

by 이숲오 eSOOPo

기어이 종일 우천 예보를 거역하고 하늘이 열린다.


확률 따위는 늙은 너구리의 눈가 주름에 불과하다.


달력 중 절반이자 이달의 한가운데에 서서 만났다.


허용은 용서가 아니라고 시작해 썸바디를 구했다.


설레지 않고서는 떨림은 등대를 놓친 난파선이다.


가장 얇은 이야기에는 접힌 주름들이 퍽 촘촘하다.


작가의 문장은 학 알이고 독자의 시선은 학이다.


생츄어리보다 안전한 자연으로 문장들을 옮긴다.


적어도 백 년은 썩지 않고 신선하게 살아남을게다.


독자가 저를 오늘 낳으셨어요
뜻하지 않은 순산을 축하해요


작가는 독자의 눈에 침이 고이게 하고 싶었는데

독자가 작가의 입가에 눈물을 고이게 하고 있다.


매번 지는 게임을 이기고 싶어서 한 달 동안 산과 바다를 배회하며 찍은 사진으로 카드를 만들었다.


거기에 고은 채로 걸러낸 문장들을 새겨 넣어 다른 용도-신용카드-로 쓰지 못하게 기능단속을 했다.


불현듯 북토크 참가자들에게 묻고 싶어졌다.


북토크에 오시기가 힘드세요
북토크를 멈추기가 힘드세요


다음호에서는 느림에 대하여 느리게 말할 것이다.



늘 그대를 기다립니다.

느리게

느리게

느.리.게.라.도 오세요.

오신다면 기쁠거에요. 하.염.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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