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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숲오 eSOOPo Jun 24. 2024

자연의 속내

0743

잘하려다가 엇박자의 걸음을 걷는다.


그 어긋난 박자에 리듬을 달아보니 그것이 삶이더라는 어느 현자의 이야기를 떠올린다.


나비의 비행이 제비의 날갯짓보다 불규칙한데 다들 우아하다고 난리다.


패턴을 가지지 않는 것이 순리인 듯하다.


그런 자유분방함이 무기인 자연에서 인간은 규칙을 찾아내려 안간힘이다.


이탈리아 수학자 피보나치는 토끼의 번식을 통해 그 유명한 피보나치수열을 발견한다.


앞의 두 수를 더하면 다음 수가 된다는 것이 피보나치 수열이다.


이를 두고 자연을 닮은 수라고 부른다.



자연이 생존하기에 이만한 수열의 규칙이 없더라는 것이다.


해바라기 씨를 보더라도


솔방울을 보더라도


붓꽃, 채송화, 코스모스, 금잔화, 치커리의 잎들을 보더라도


심지어 자연을 닮은 음악을 연주하는 피아노 건반을 보더라도


가장 균형 있고 아름다운 비율 안에는 피보나치 수열이 있다는 논리다.


자연은 겉으로는 자유분방하면서 규칙을 남몰래 숨기는 있는 것일까.


자연의 속내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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