써보면 안다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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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모르겠으니 오늘을 살아봐야겠다.

사는 게 원타임 패스워드 같아서 지난 후 알게 된다.

알아도 다음에 오는 잠금장치를 열 수 없다.

두 번만 비슷하게 열어도 규칙이 있다고 착각한다.

노하우라고 전해주지만 NO How이다.

많이 살아보면 쉽게 열 수 있을 것 같지만 난수표 같은 패스워드만 무성하게 가진 꼴이다.

오늘을 살아보고 겨우 알게 된 때늦은 패스워드는 미련 없이 폐기하는 편이 낫다.

사는 게 열쇠를 찾는 일인 줄 알았는데 무능한 열쇠들을 확인하는 즉시 버리고 잊는 일이란 걸 이제야 알 것 같다.

그렇다면 그저 허무만을 끌어안을 것인가.

쓴다는 지옥

적어도 장부에는 기입할 필요가 있는데 그것이 바로 글쓰기다.

작가도 아님에도 글을 써야 한다는 막연한 의지가 속절없이 솟는 까닭은 여기에 있다.

써보면 안다.

무언가의 상실이 느껴지면서 거대한 구축이 시나브로 일어나고 있음을 !

글쓰기는 생산적인 소멸이다

써보면 안다 5

화장처럼 글쓰기도 잘 정화 cleansing 해야 잘 지어 올릴 makeup 수 있다.

글쓰기에는 되돌아가기의 반복이 더 빠르다는 역설이 어김없이 적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