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숲오 eSOOPo Aug 01. 2024

인터뷰 긴장

0781

출판사로부터 작가 인터뷰 촬영일자가 확정되었다고 연락이 왔다.


방송국도 아닌 유튜브에 올라가는 영상인데 벌써부터 긴장이고 걱정이다.


사전질문지도 없이 그야말로 게릴라 인터뷰다.


다른 작가들의 인터뷰를 보며 분위기를 파악한다.


모두가 하나같이 유창하고 능숙한 모습이다.


탈을 쓰고 해도 될까요


내 졸저의 독자들이 얼마나 된다고 인터뷰를 하나 추측하니 더 의욕이 쪼그라든다.


마케팅직원의 말은 다시 긴장시킨다.


작가님이 귀하게 쓰신 좋은 책이 그 존재를 몰라 외면한 독자들에게 좀 더 널리 알려져 읽혀야 하지 않을까요.


글보다 말이 더 어려운 나로서는 그의 말이 납득이 되면서도 자꾸 주저하게 한다,


그날 양말은 무얼 신어야 하나부터 진행자가 어려운 질문을 하면 어떻게 모르지 않은 척 다리를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옮기며 느긋한 표정을 지을까 하는 제스처까지 인터뷰 내용보다 보이는 부분이 더 신경 쓰인다.


관객도 하나 없이 카메라 앞에서 100분 가까이 내 책을 얘기해야 한다니 쿠팡에서 능청을 세 근정도 주문해야겠다.


덧말

신간 작가들의 인터뷰 일정 사이에 1년 전 출간 작가인터뷰를 기획해 준 출판사 측에 감사드린다.


매거진의 이전글 무례한 화자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