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하는 구월

0812

求 : 찾거나 얻다

9월은 求月이다.

무언가 찾으러 떠날 것이다. 그리고 무언가 얻어 돌아올 것이다.

이 의미를 담고 있는 언어는 아프리카 말에서 찾을 수 있다.

사파리 SAFARI : 무언가 얻어 돌아오다

9월은 떠나기에도 좋고 돌아오기에도 좋은 달이다.

얻는다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떠난다는 것 자체가 소득 아닌가.

내면을 뒤적이거나 외부의 숨겨진 비밀들을 살피려 애쓸 것이다.

일련의 행위에 글쓰기는 좋은 나침반이 될 것이다.

모르는 채로

救 : 위험에서 건져 내다

9월은 救月이다.

어느 달이 위험하지 않은 달이 있으랴.

환경에서의 위험은 어찌할 도리가 없다.

그것보다 시급한 건 일상의 나태에서 나를 건져 올리는 것이다.

건져 낸 것을 고운 채에 걸러 널어 놓으면 9월의 햇살은 적당하게 돌려놓을 게 분명하다.

灸 : 뜸을 뜨다

9월은 灸月이다.

9의 모양은 쉼표 같아서 짧은 휴식을 상상케 한다.

지난달이 긴 쉼이었다면 간헐적인 쉼으로 나아감에 탄력을 붙인다.

뜸 들이는 것은 미적거리는 것이 아닌 진득한 기다림의 자기 수련이다.

뜸 뜨는 것은 막힌 기의 흐름을 뚫어 원활하게 흐르게 하는 외부자극이다.

작은 고통으로 큰 고통을 다스린다.

9월은 적절한 자극을 받으며 전체적 균형을 맞추는 달이다.

월간 북토크 I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