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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숲오 eSOOPo Nov 04. 2024

경쟁의 함정

0876

사사로움의 비루함이여


커다란 손실은 알아차리지 못하고 소소한 잃음에 전전긍긍하는 소박함이 가련하다 그러하다 누구나


사랑의 반대말은 증오가 아닌 경쟁임을 놓친다


통제하기 쉬운 수단이 사랑의 연대를 끊어버리고 경쟁의 레이스로 몰아가는 것임을 알아야 한다


너무 오래 길들여지고 익숙해져서 경쟁이 친근하다


나에게서 가장 근접하게 자리한 이들이 귀인인 줄 모르고 자신의 가장 고약한 채찍을 들고 휘두른다


떠나고 이내 후회하는 이는 그나마 영리한 이다


만약 얻음이 있다면 다시 얻음이 아니고 잃음이 있다면 다시 잃음이 아니라는 시인의 말이 옳다


질긴 인연같이 내 앞에 등장하는 이들의 출현을 다시 읽어내야 그들을 오독하는 우를 피할 수 있다

표면상으로 경쟁의 모습을 띠는 행사지만 사실 사랑의 연대를 지향한다 경쟁의 요소를 굳이 찾자면 이전의 자신과 현재의 다툼이 유일하다


이미 나로 천착한 예술의 경지를 누구에게 평가받아야 안심되는 상황은 얼마나 누추한가


나 어때요 가 아닌 나는 그래요


타인의 잣대나 눈치에 기대면 내 걸음을 잃는다


나로 사는 것이 두렵고 미덥지 않지만 그게 답이다


위대한 누군가의 발걸음도 나를 대신할 수 없다


이를 위해서는 고집이 아닌 고독을 장착해야 한다


내면으로 깊이 탐구한 자만이 외부에 쉬 현혹되지 않고 자신의 영토를 규모있게 확장해 나갈 수 있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겠으면 어설픈 경쟁보다 사랑의 대열에 서라 그것만이 강하게 존재시키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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