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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숲오 eSOOPo Nov 24. 2024

아침놀 단상

0896

경계의 순간은 찬란하다


오후에서 저녁으로 넘어가는 땅거미 지는 시간

새벽에서 아침으로 갈아입는 아침놀 피는 시간


검정에서 오렌지빛이 자라나다가 이내 푸른 창공과 만나 투명해진다 놓치는 사이 날마다 쇼를 펼친다


아침놀을 등에 업은 건물과 나무와 사물들은 그림자놀이를 하듯 기능은 숨기고 형체만 드러낸다


이전과 다른 작품세계를 내 앞에 묵묵히 보여준다


귀한 것들은 등잔 아래 흔하게 존재하며 비웃는다


인공의 천박함에 길들여진 안목은 놓치기 일쑤다


감동은 일정한 시간에 있지 않으며 그 밖에 있다


군중의 판단과 쏠림은 오히려 감동을 휘발시킨다


붙잡아 둘 수 없는 것들의 아름다움을 사랑한다


있으나 곧 사라질 찰나의 순간에서 삶을 빌린다


이미 간 시간과 오지 않은 시간이 지금과 견주어 얼마나 부질없고 하찮은지를 새삼 깨닫게 해 준다


비슷하게 보이지만 결코 같지 않은 반복이 그렇다


차이는 미세하고 이야기는 제자리에 머물지 않는다


함부로 패턴을 공식으로 만들지 못하게 막는다


경이로움은 저 너머의 그림자이자 다가올 기억들


차마 닥치자 태양은 벌써 떠올라 입을 틀어막고 금기사항들을 속삭여 열거하며 입단속을 시킨다


그러게 기회는 도둑처럼 온다 하지 않았니


넋 놓고 있다가는 운명이 내 코에 북두칠성 모양으로 피어싱을 하고 지나가도 모를 일이다


아침놀을 바라보면 눈을 뜨고도 꿈을 꾸게 된다

......... ,..,,.,...?...,...,..,......,!...,......,...,..,


마침내 마지막 북토크에서 우리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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