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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수런대는 소리

세상과 함께 출렁이는 봄밤

by 윤소리

겨울에 데고 봄을 수선하고

바람에 차였는데 구름과 시비하는가 하면

바다에 절인 몸으로 애꿎은 산에 호소한다


지금은 봄을 데치고 구름에 엄살을 떨며

산자락을 몹시 살랑대는 중


너의 목소리는 차가운 돌을 감싸고

너와의 대화는 한 편의 서사시

어쩌면 나도

세상과 함께 출렁이는 날,


오해한 봄을

미워한 구름에 주선해

울부짖는 산세에 날려 보내면


빈말 한 담담한 언어는

혼미한 두벌잠을 깨우고

숨겨진 폭풍마저 기민하게 쓸어내리는

봄밤을 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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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카페 글쓰는여성https://cafe.daum.net/everydaywriter에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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