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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 사람 Jun 26. 2023

양산을 쓰는 시간




그 노래 다시 듣고 싶다


여기, 이곳에서

다른 방향의 바람을


청반바지 슬리퍼 반짝이던 모래 이상한 농담 어설픈 불안까지

그때 우리가 버리고 나왔던 그 휴지통을 찾을 있을까


태양을 벗기고 수박을 쪼개고 잔디를 깎다

툭하고 머리에 두른 수건이 힘없이 떨어질 때

그 흔들림의 끝을 동여맨 자리에서

문득  여름 생각이


그때 나는 네 손을  쥐었던가


쉴 새 없이 바람이 불었고

모자가 없던 우리

그을린 목소리로

부서져라 불렀던 노래들


내가 살았던 시간은

내가 없는 것만 같고


듣는다

마트에서

그 노래


진열된 물건처럼

시간이 멈추고


네가 전부 사라지는 동안

네가 모든 것이 되는 걸 본다


다음 계절로 넘어가지 못한 태양처럼

나는 수박을 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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