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 꿀 수 없는 사람

by 글로

나: “나, 노래가 하고 싶어. 너무 음악이 하고 싶다고. 당장 어떻게 할 수 있는 건 아니지만”

남편: 그냥 취미로 해.

나: ......


결혼하는 순간 모든 것은 남편과 공유되어 마음대로 결정해서 행동하면 안 된다. 아이가 둘이나 있고 직장을 다녀야 하는 엄마가 가수를 하겠다는 것에는 설득력이 없다. 아이들은 누가 돌볼 것이며 안전한 직장을 왜 그만두는지 설명해야만 한다. 바꿔 생각해서 남편이 상의 없이 직장을 그만두거나 예고 없이 이상 행동을 한다면 용서하기 힘들 것이다.

멀쩡히 다니던 안정된 직장을 그만두고 밑도 끝도 없이 가수를 한다고 하면 얼마나 황당할까? 노래의 기본도 되어있지 않고 악기 하나 제대로 다루지 못하는 사람이 음악을 한다고 하니 남편은 콧등으로도 안 들었다. 자기를 괴롭히기 위해 하는 소리로 흘려버리고 만다. 아내의 꿈이 남편에게도 소중한 건 아니다. 내면의 소리를 따라 행동하고 싶지만 외면할 수밖에 없는 건 같이 사는 배우자에게 인정과 응원을 받지 못하기 때문이다. 억지로 했을 때의 부작용은 안 하는 것만 못한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꿈을 쫓으려면 혼자가 되어야 하는데 그러기에는 리스크가 크다. 제일 먼저 떠오르는 건 아이들이다. 엄마가 음악을 한답시고 이혼하고 혼자의 길을 선택하는 건 얼마나 무모하고 철없는 짓인가? 멋있다고 박수받을 일은 아니다.

동네 피아노 학원에서 가요 반주를 배우는 것으로 스스로를 위무할 뿐이었다. 그때만 나로 온전히 사는 듯했다. 물고기가 물 밖으로 나와 숨을 헐떡이다가 물속에서 편히 숨을 쉬며 유영하듯이 말이다. 결혼한 여자는 꿈조차 꿀 수 없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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