넓은 창가에 앉아
양떼구름 곱게 수를 놓고
가을 적신 하늘을 바라본다
고추잠자리 맴을 돌다
코스모스 그네 탄 채
한가로이 오수를 즐긴다
해는 저물어 어둑어둑
발길은 차마 떨어지지 않고
마음은 갈잎 따라 걷고 있다
그리다 지워버린 낙서(落書) 위에
눈물이 고엽(枯葉) 되어 떨어지는데
자꾸만 가을은 속 도 없이 깊어만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