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민지말(愚民之末)

우매한 국민의 끝

by 도담 박용운

옛날에 광장은 떠들썩하매

귀 이미 닫혀 듣지 아니하고

눈 스스로 가리어 억지로 웃었느니라


단 말이 꿀과 같아 혀 가득 차 잠들고

참 이치는 돌과 같아 물 밑에 잠겼도다


어질은 이는 그늘에 입 닫고

사악한 이는 볕 아래 성을 돋우매

무리의 많음이 편안한 쇠사슬을 낙으로 삼았느니라


마침내

하늘빛이 깃발에 물들고

아이의 처음 배우는 말이

자유 아니요 복종이었도다


이 날에는

우는 소리 또한 허락을 받아야 하고

웃는 소리 또한 명령을 좇아야 하니

국민이라 일컫던 무리,

군중이라 불리며 흩어져 돌아오지 못하였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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