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 하나를 그어 찰랑거리는 투명함에 불투명을 넣는다
흐려지는 눈가에 좋았던 기억들이 스쳐 지나가
그었던 선을 넘지 못하게 만든다
잃고 싶지 않았던 기억들과 사람들
버리고 싶었지만 그럴 수 없었던 것들
놓고 싶지만 놓을 수 없고
넘을 수 없는 삶의 경계에서 난 눈을 감는다
그때의 난 노력이 다인 줄만 알았고
열심히라는 글자에 목을 매고 내 숨을 조였다
누군가는 알아주고 내 손을 잡겠지
절대 혼자가 되게 내버려 두지는 않겠지 하며
그렇게 버티고 버텼다
그 선 한 줄의 얇은 마음에
나는 이리저리 휘어 돌이킬 수 없게 되었다
사랑과 이별 만남과 추억 아픔까지 모두 잊혀
난 눈을 감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