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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기연 Dec 13. 2024

삶이 욕심나는 이유

선 하나를 그어 찰랑거리는 투명함에 불투명을 넣는다

흐려지는 눈가에 좋았던 기억들이 스쳐 지나가

그었던 선을 넘지 못하게 만든다


잃고 싶지 않았던 기억들과 사람들

버리고 싶었지만 그럴 수 없었던 것들

놓고 싶지만 놓을 수 없고

넘을 수 없는 삶의 경계에서 난 눈을 감는다


그때의 난 노력이 다인 줄만 알았고

열심히라는 글자에 목을 매고 내 숨을 조였다

누군가는 알아주고 내 손을 잡겠지

절대 혼자가 되게 내버려 두지는 않겠지 하며

그렇게 버티고 버텼다


그 선 한 줄의 얇은 마음에

나는 이리저리 휘어 돌이킬 수 없게 되었다

사랑과 이별 만남과 추억 아픔까지 모두 잊혀 

난 눈을 감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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