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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생각한대로 Jul 31. 2024

내가 더 잘났다는 마음을 내려놓고 얘기해요.

가만히 들여다볼까요? 가끔 상대방과 대화를 하며 내가 더 잘났다는 마음이 마음속 저 깊이 일렁일 때는 없었나요? "난 진즉에 다 아는 건데? 언제 적 얘기를 이제와 하는 건지..."

"아니~~ 그게 아니라! 내가 해봐서 아는데 말이야.." 하며 습관적으로 상대방의 말을 끊고 내 경험담을 얘기하지는 않았나요? 대부분의 사람은 상대방의 이야기를 듣는 것보다 자기 얘기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자기중심적 사고를 하는 사람들

사람들은 무의식적으로 자기중심적 사고를 합니다. 자기 자신을 타인보다 더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시각을 말하데,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라는 이 고전적인 말이 일상에서도 흔하게 보이는 이유입니다.

내가 조직에서 인정받는 건 내가 그만큼 능력이 있고 노력했기 때문이고, 다른 사람이 인정받는 건 그저 운이 좋아서라고 생각하는 것이죠. 또는 내가 선택한 길이 뻥뻥 뚫리면 역시 내 선택이  옳다며 으쓱해 지만,  아간 길이 막히면 "보나 마나 다른 곳도 다 막힐 거야. 이게 최선이야" 생각하기도 합니다.  운전을 하다가 끼어들거나 빵빵거리는 행동을 하는 경우, 자신에게는 '피칠 못할 사정이 있어서...'라는  주관적 해석을 적용하고, 타인에게는 인격이 안 됐다며  순간행동을 비난하는 다른 잣대를 드리웁니다.

이러한 자기중심적 사고는 자신에게 유리하게 사고하는 방식을 말해요. 자신의 자존감을 높이거나 방어하려는 욕구 때문에 생기는 이기적 편향.


이러한 자기중심적 사고를 의식적으로 알아차리고 늘 인지하지 않으면 자신의 말이 옳고 내가 당신보다  많이 안다는 마음속 깊이 깔려 있는 우월의식이 순간순간 발현될 수 있어요. 그런 마음 알게 모르게 다른 사람들의 의견을 무시하거나 과소평가하는 모습으로 드러나기도 하고. 나도 모르는 사이 상대를 바라보는 표정이나 눈빛,  손짓이나 자세로도 드러납니다.


노자의 <도덕경>에 이런 말이 나옵니다.


발끝으로 선 자는 서 있지 못하고

다리를 벌린 자는 걷지 못한다.

자신을 과신하면 그 존재도 빛을 잃고

자신을 의롭다고 여기면 그 선도 드러나지 않는다.


자신의 공을 자랑하면 그 공이 허사가 되고

자신을 뽐내면 곧 곤경에 처한다.


자신을 과신하고 공을 자랑하는 행동은 군더기 같은 불필요한 행동이라 말하고 있습니다. 오히려 겸손한 자세를 취하고 뒤로 한 발 물러남으로써 나아가는 처세의 지혜를 가지라고 말하고 있어요.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라는 말이 있지요. 모 기업에 강의를 나갔을 때의 일이에요. 전 직원 교육을 실시하느라 몇 달째 똑같은 곳을 방문했습니다. 그런데 하루는 분위기가 심상치 않았어요. 그날따라 각 부분의 임원분들이 들어오신 겁니다. 갑작스러운 등장에 화기애애하던 강의장 분위기가 순식간에 경직되었습니다. 말씀으로는 "편하게들 하세요." "우리 신경 쓰지 마시고 하던 대로 하세요." 했지만, 그곳에 모인 사원, 대리, 과장급 직원분들의 표정과 마음은 짧은 찰나에 굳어버렸습니다.

말씀은 그렇게 하시면서도  "어디 얼마나 열심히들 하는지 한번 보자"라는 속마음이 믿지 못하겠다는 눈빛과 굳건한 표정, 팔짱 낀 채 거리를 두고 의자에 기대앉은  모습으로 충분히 드러나 버렸으니까요.  


내가 알고 있는 방법만을 옳다고 주장한다면 이미 갇힌 사람입니다. 모든 사람들은 대체로 자신이 살아온 발자취를 통해 삶을 배웁니다. 그렇다 보니 내 경험치를 바탕으로 삶을 해석하고 이해할 수밖에 없어요. '예전에 내가 해봤는데..' '내가 알기로는..' '나 때는 말이야..'라면서 요.


그런데 이런 사람을 요즘에는 꼰대라고 말하죠. 꼰대라는 말이 좋은 의미로 쓰이지 않다 보니 많은 윗분들이 꼰대가 되지 않기 위해 애쓰십니다. 지위가 높을수록 말을 통해 자신의 통제력을 확인하려 드는 경우가 많요. 내가 말하면 상대방이 들어야 하는데 그게 뜻대로 안 되면 말이 점점 많아지고 그 불편함이 표정이나 제스처로도 표현이 되는 겁니다. 그럼 나도 모르는 사이 꼰대가 되는 죠.


지혜로운 사람은 내가 아는 것이 옳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을 아는 사람들라고 합니다.

타인의 생각이 나와 다를 수 있음을 인정하 다가서기만 해도 그 사람은 이미 자신을 낮출 줄 아는 사람일 거예요.


<도덕경>에서는 '도를 어떤 특정한 도라고 생각하는 순간, 편협한 생각에 갇혀버린다'라고 말했습니다.  진실이라고 믿고 있는 나만의 범주에서 벗어날 줄 알아야 하고 인간의 옳고 그름이 내가 밟아온 인생에만 국한되어 갇히지 않도록 늘 깨어있어야 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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