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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형건 Nov 08. 2024

#8_꽃

한 아름 꽃다발보다
한 송이 장미가 더 좋다


크게 준비하지 않아도
가볍게 손에 쥘 수 있는 사랑이 좋다


그 사랑은 언제나 설렘으로 다가오고
평온한 순간 속에서도 반짝인다


그래서 나는 한 송이 장미가 좋다
우리가 함께하는 모든 날들이 기념일이 아니라


그저 오늘도
우리가 서로를 사랑하고 있다고 말해주기에




풍성한 꽃다발은 분명 큰 기쁨을 전해 줍니다. 하지만 저는 꽃다발보다는 한 송이의 장미가 더 마음에 듭니다. 꽃다발은 그 자체로 특별하고, 한 번쯤은 손에 쥐고 기념사진을 찍고 싶은 순간을 만들어 주지요. 그러나 일상 속에서의 사랑을 담아내기에는 그 크기와 화려함이 다소 부담스럽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한 송이의 장미는 언제든 편하게 손에 들 수 있는, 가벼운 사랑의 표현 같습니다. 마치 우리가 언제든 사랑할 수 있는 여유와 자연스러움을 닮아 있습니다. 오늘도 당신을 사랑하고 있다는 이 소박한 표현은, 대단한 날을 기념하지 않더라도 그 자체로 우리의 일상을 특별하게 만들어 줍니다. 풍성한 꽃다발처럼 화려한 포장이 필요하지 않은, 그저 작은 설렘으로도 충분한 사랑을 담기에 한 송이 장미는 참 적절한 존재입니다.


한 송이 꽃은 혼자서도 충분히 빛납니다. 손에 들었을 때나 사진 속에 조용히 함께할 때에도 주인공을 가리지 않고 고고히 자리를 지켜 줍니다. 한 아름 꽃다발이 전하는 특별한 기념보다는, 아무 날에도 건네기 좋은 한 송이 장미로 사랑을 전하고 싶습니다.


윤태건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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