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당신이 해내기까지

이기든 지든 상관없어.

by 임일규

너와 부부로 지내고 아침을 같이 맞이한 지 4년이 다 되어간다. 같이 눈을 뜨고 같이 잠이 들지만 밖에서 만나는 세계는 같지 않다. 우리는 만나면 서로의 세계에 있었던 일을 나누고, 위로하고, 위로받는다. 간혹 서로의 세계와 겹치는 순간순간이 있거나, 적극적으로 개입해서 팀 플레이(혹은 반칙)를 하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 각자의 세계는 각자가 해결하게 된다.


어느 날은 후배와 커피를 마시다 너를 떠올렸다. 언젠가 손님이 의뢰한 네일 아트를 걱정하며 공부를 하던 모습. 가게 앞 주차 문제를 해결하려고 고심하려던 모습. 가게를 창업하는데 자신이 없다며 걱정하던 모습.


그럴 때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믿어주고 응원해 주는 것이었다. 진심을 다해.


그리고 너는 다음날 아침이면 어김없이 씩씩하게 문을 나섰다. 멋진 도전자의 모습으로. 다녀와서는 무용담을 조잘조잘, 작은 새처럼 이야기해주었다. 승리할 때도, 애매하게 비길 때도, 혹은 완패할 때도 변하지 않는 것 한 가지는 내가 옆에 있다는 사실이었다.


도전을 하는 것은 혼자지만 결과는 기꺼이 함께 감내할 사람이 곁에 있다. 그것은 큰 힘이 된다. 나에게 네가 그렇고, 너에게 내가 그렇다.


삶은 도전의 연속이다. 늘 이기지 않아도 좋다. 도전 후에 돌아올 곳이 있으면 그것으로 족하다. 오늘도 부단히 도전하고 있을 너에게 전하고 싶다.


져도 되니까 재미있게 하고 와!

keyword
작가의 이전글소년이여, 야망을 가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