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회하기 전에 울어두어야 한다
삶은, 노여움 없는 악보
삶 한가운데 주어진 감정의 건반을 두드려 소리를 만들어 내는 것이 그렇지 않은 것보다 나을 것이다. 조용한 것을 좋아한다고 해서, 연주에는 도통 소질이 없다고 해서 가만히 있는 것은 결코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음악을 완성하기 위해 태어난 것은 아니지만 하나의 음악이 될 만한 가치를 충분히 가지고 있다. 각자의 생은 그의, 혹은 그녀의 흐름에 따라 곡조를 이루며 그 악보를 그려갈 것이다.
그래서, 후회하기 전에 울어두어야 한다. 웃고 싶을 때 마음껏 웃어야 한다. 화내고 싶을 땐 조금 격렬하게 화를 내어 보아도 나 자신이 나쁜 사람이 되지는 않는다. 결국, 누군가의 감정은 오롯이 연주되어야 한다. 감정에 진심을 다한다고 해서 세상이 무너지지는 않을 테니 말이다.
이러한 이유들로, 감정의 표현을 아끼지 않는 중이다. 그새 감정의 악보를 읽는 법을 배웠다. 셈여림에 주의하되 나의 마음에 진심을 담는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음악이 조금씩 들리기 시작할 때면 나는 울지 못해 후회했던 삶의 한 페이지 정도는 쉽게 찢어버릴 수 있다고 마음먹는다.
비로소, 나의 의미가 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