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돌보며 일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생각은 처음이었다.
끝이 없이 일을 쳐내다 보면
화장실도 가지 못한 채
물도 한잔 못 마신 채
점심도 굶어가며
나를 혹사시킨다.
그럼에도 일은
줄지 않고
끝없이
온다.
나를
돌보아야겠다.
담배를 피우지 않지만
사람들이 담배 피우러 가는 시간을 보내듯이
물 마시러 가는 시간을 만들었다.
화장실 가는 시간을 만들었다.
커피를 마시는 시간을 만들었다.
커피를 마시는 나를 보며
우리 팀장님은 오늘도 논다고 생각하시겠지만
스스로를 갈아 넣으며
이용만 당하며
살지 않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