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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나의 계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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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슬 Oct 13. 2023

15. 쉬면서 일해요.

나를 돌보며 일을 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생각은 처음 이었다.

끝이 없이 일을 쳐 내다 보면

화장실도 가지 못한 채

물도 한잔 못 마신 채

점심도 굶어가며

나를 혹사 시킨다.

그럼에도 일은

줄지 않고 

끝없이

온다.


나를

돌보아야 겠다.

담배를 피지 않지만

담배를 피는 사람처럼

물 마시러 가는 시간을 만들었다.

화장실 가는 시간을 만들었다. 

커피를 마시는 시간을 만들었다.

커피를 마시는 나를 보며 

우리 팀장님은 오늘도 논다고 생각하시겠지만

스스로를 갈아 넣으며

이용만 당하며

살고 싶지 않다.


좀 쉴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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