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풀을 불렀는데 오지 않아서
밥풀이가 하는 것처럼
이불을 파 보았다.
그랬더니
밥풀이가 와서
플레이 바우 자세(엉덩이를 뒤로 쭉 빼고 앞다리를 낮추는)를 취하며
엉덩이를 갖다 대며, 꼬리를 막 흔들고
벌러덩 누워서 배도 보여 주었다.
'나 왔어. 같이 놀자. 심심해 하지마.' 라고 하는 것 같았다.
순간 미안했다.
밥풀이가 이불 파기 할 때 난
티비를 보거나 관심을 보이지 않았는데
밥풀은
심심해서, 같이 놀고 싶어서
이불파기를 했던 것.
얼떨결에
이불파기 뜻을 알게 되었다.
미안해 밥풀.
이제부터 이불파면
눈 맞출께.
그리고 같이 놀아줄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