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앤코

제주에 살게 되면

by 솦 솦

가끔은 영 지금과는 딴 판인 삶을 그려보곤 한다.

상상력이 인류가 가진 가장 큰 재능 아닌가?

사람마다 자신의 상상력이라는 큰 재능을 다른 곳에 쓰겠지. 어제 돌아가신 스티븐 호킹 박사는 우주와 물리학에, 음악가는 어제는 존재하지 않았지만 지금 막 그려내는 음표들로 갑자기 세상에 존재하게 되는 음악에,

그리고 나는 살아보지 않은 다른 삶에.

what if 만큼 사람을 죽일 수 있는 가정법도 많지 않다(고 나는 생각한다).

그 수많은 만약 내가 어땠더라면- 하는 가정법 중에, 내가 ‘제주에서 빵을 굽고 커피를 팔았더라면’도 있다. 나는 빵을 구울 줄 모르고 커피도 잘 내리지 못한다. 그리고 한국이 아닌 미국 깡시골에 살고 있다.


제주에서 적당한 빵을 굽고 커피를 내리며 사는 것은 아주 단정하고 간단하고 단순한 느낌을 준다. (실제 그렇게 사는 님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분명이 다를 거라는 걸 알면서도. 거기도 전쟁이겠지)

그러니 이 삶에 대한 상상은 아마도 단순하고 신경쓸 것이 많지 않은 삶에 대한 동경인 듯하다. (다시 말하지만, 직접 그렇게 살아보면 그렇게 말처럼 쉽지 않으리라는 것을 아주 잘 안다.)


시간의 결결마자 묻어 있는 삶의 먼지를 먼지털이로 툭툭 털어내어 채반에 모아 담아 그 한 올 한 올에 담긴 우리 이야기를 무심한 시간을 벗삼아 올올이 엮어 낼 수 있다면.

가만히 길 가 어귀에 낚시 의자를 내어놓고 거기 앉아서 지나가는 이들의 옆모습과 뒷모습에 적힌 이야기거리들을 신나게 받아적을 수만 있다면.

그렇다면 나도 섬세하고 마치 지하세계 같이 급격하게 펼쳐지는 깊고도 넓은 세계를 가질 수 있을까.


누군가는 ‘설사하듯’ 글을 뱉어낸다는데.( 설사와ㅠ뱉어낸다가 같이 쓰이는 게 맞는 표현일까...?) 또 누군가엑 백지는 공포 그 자체이기도 하고.


결국은 사람네 살냄새나는 이야기가 쓰고 싶은 것일텐데 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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