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ly 31, 2025

안아주고 싶고, 본받고 싶은, 아름다운 사람

by 헤매이는 자

그녀는 안아주고 싶고, 본받고 싶은, 아름다운 사람이다.




그녀도 나도 본격적으로 일이 바빠지고 있다.

그녀는 한 달 뒤 우리의 여행 일정 동안 일을 해야할 날들이 생길 것 같아서 고민을 많이 했다.

나는 아침을 그녀와 함께 열고, 밤을 그녀와 함께 닫는 것만으로 좋다. 매일 붙어있을 것이다.

괜찮을 거라고 다독여줬다. 그녀의 걱정과 배려가 고마웠다. 그리고 사랑스러웠다.


그녀는 내가 1분이라도 그녀와 더 함께 있으려고 열심히 일하는 노력을 알아주는 사람이다.

우리의 미래를 위해서 우리는 오늘도 열심히 일하고 있다.


오늘도 서로에게 평생 함께 하자고 약속한다.

상대방도 듣고, 내 자신도 듣는다.

나는 평생 그녀가 아니면 안 된다. 이제 그녀가 아니면 싫다.


내 눈에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완벽하고, 빈틈없이 아름답고 정갈한 그녀.

프로페셔널하게 일도 처리하고, 동료들에 대해 남의 말만 듣고 판단하기보다는 그들의 장점을 찾고,

함께 협업하며 알차게 의미 있는 하루를 보낸다.

다만 미용실 가기 전 스스로 가위로 앞머리를 잘라보다가 짝짝이(?) 가 되기도 하고,

시트콤에 나올 법한 천방지축 미녀 여주인공이 되는 것도 잊지 않는다.


이렇게 재미있고 매력이 넘치는 사람에게, '꼭 너와 살겠다' 는 고백과 다짐을 들을 수 있다니.

나는 전생에 나라를 구한 게 틀림없다.

세상에서 제일 아름다운 그녀.


그녀는 나의 꽃이다.

그녀가 시들지 않았으면 좋겠다.

물을 주고, 가꿔 주고, 햇빛을 보게 하고 싶다.


세상에 완벽한 사람은 없다.

나에게 완벽한 사람이 단 한 명 존재할 뿐이다.

그녀는 내게 완벽한 사람이며, 그래서 나도 그녀에게 완벽한 사람이 되려고 노력한다.

가까울수록 예의를 갖추고, 조심해서 다루고, 말을 아끼고, 부드럽게 대해주려고 신경 쓴다.


그녀는 내가 닮고 싶은 유일한 사람이다.

그녀도 인간이고, 단점이 있을 사람이지만, 내가 평생 유일하게 닮고 싶은 사람이다.


인간의 역사에는 배울 점이 많은 위인들이 참 많다.

역사란 사람이 만들어온 것이며, 역사를 돌아봄으로써 우리는 미래를 만든다.

하지만 그 대단하다는 사람들을 찬찬히 뜯어볼수록, 완벽한 사람은 없다는 결론에 이른다.


모차르트는 그 천재성으로 돈을 아무리 잘 벌어도 경제 관념이 없어서,

친구들에게 돈을 달라고 부탁하는 편지를 자주 쓰곤 했었다. 죽을 때는 부채가 심각한 수준이었다.

결국 전염병으로 죽었다고 의심되는 환자의 사체는 공동묘지에 묻도록 하는 법령에 따라,

장티푸스 의심 환자로 보였던 모차르트는 공동묘지로 향했고, 현재 그의 유해를 찾을 수 없다.

이제는 가묘가 세워져 있을 뿐이고, 천재의 무덤 위치를 찾지 못해 슬퍼하는 천사의 장식이 있다.


프레드리히 니체는 천재적인 철학을 구사하면서도 뇌질환으로 정신이 붕괴되고 있었고,

제대로 살아있던 동안엔 그의 역작인 책들은 겨우 300부 정도가 팔렸다.

빈센트 반 고흐는 과음과 퇴폐적인 생활 끝에 귓불이 잘려나갔고, 병원과 요양원을 들락날락했다.

살아있는 동안 화가로서 실패했다. 세상을 떠나고 나서야 전세계적 인기를 가지게 됐다.


마틴 루터 킹은 40명 이상의 다른 여자와 바람을 폈으며,

박사논문의 1/3 이상이 자신이 가르친 학생의 논문의 표절이며, 실수한 부분까지도 그대로 베꼈다.

아이작 뉴튼은 말년에 정신분열증이 더 심각해져, 망상과 환각으로 극단적인 삶을 살다 갔다.

그의 과학적 업적과는 동떨어진 연금술 등의 말년 작업은 그 자손들이 부끄러워서 숨겨야 했다.


지금의 애플과 픽사를 만들어낸 스티브 잡스는 췌장암 진단을 받은 후,

9개월 동안 의사들의 충고를 무시하며, 당근 주스와 대체의학을 고집하다가 죽었다.

그래서 잡스 본인이 직접 이야기한 말이 더 와닿는다.


"When you realize that all the things around were built by people not smarter than you, nothing can stop you."

번역해보자면, '세상 모든 것들이 당신보다 똑똑하지 않은 사람들이 만들었다는 것을 깨닫는다면, 당신을 막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물론 인류 역사에 이런 위인들이 끼친 긍정적인 영향은 절대 무시할 수 없다.

업적은 분명 업적이다.

모차르트, 니체, 고흐, 킹, 뉴튼, 잡스 없이는 음악, 철학, 미술, 인권, 과학, 첨단기술을 논할 수 없다.


하지만 세상에 완벽한 사람은 없으며, 정말 대단해 보이는 사람도 알고 보면 한낱 인간일 뿐이다.

한낱 인간이 그렇게도 대단한 업적을 쌓는다는 것이 멋진 일이긴 하고 배울 점이 있지만,

'사람' 을 나의 모델로 삼고, 영웅으로 삼는 것은 위험한 일이다.

그래서 인간은 본능적으로 신적인 존재를 믿게 된다.


인간이란 결국 자신의 생존과 이익이 제일 중요한 것이며,

사회 환원을 강조하는 기업도, '비영리' 라는 타이틀을 달고 있는 단체도, 성스럽다는 교회도,

제일 깨끗한 척하며 타인의 도덕성을 비판하던 사람들도 결국 드러난 민낯은 모두 불완전하다.


세상에 '성인' 은 없다. 그 어떤 '성인' 도 나를 구원해줄 수 없다.

나를 진정으로 조금이라도 구원할 수 있는 것은 오직 내 자신이며,

내 자신의 가치를 알아주고 믿어주며 곁에 있어주는, 가장 가까운 사람 한 명 정도다.


그리고 그녀는 내게 그런 구원을 준 사람이다. 내 두 다리로 일어나도록 일으켜준 사람이다.

그러므로 매일 그녀의 장점을 더 닮아가고, 그녀의 단점을 더 포용해주고,

우리가 함께 서로를 채워주며, 서로의 미래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사람들이 되기로 한다.


열등감으로 가득차 그녀에게 짜증만 내곤 했던 나를,

끝까지 따뜻하게 안아주고 참아준 그녀에게 절반이라도 그 배려를 되돌려줄 수 있도록.


인간은 목표가 있어야 살 수 있다.

그리고 나의 목표는 그녀와 사는 것이다.

그녀는 안아주고 싶고, 본받고 싶은, 아름다운 사람이기 때문에.




오늘의 그녀는 주변 사람들과 어울려 열심히 일하는 모습을 안아주고 싶었고,

나를 배려해주고 걱정해주느라 고민하는 모습을 본받고 싶었고,

나와 같이 살고 싶어하는 모습이 아름다웠다.


그녀는 안아주고 싶고, 본받고 싶은, 아름다운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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