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아주고 싶고, 본받고 싶은, 아름다운 사람
그녀는 안아주고 싶고, 본받고 싶은, 아름다운 사람이다.
그녀는 요즘 평소보다 수면을 더 규칙적이고 길게 취하고 있다. 컨디션이 더 좋다. 보기 좋다.
우리 두 사람 다, 이제는 일보다 스스로를 좀 더 생각하고 돌보는 것을 신경쓰게 된 게 의미 있단다.
소중한 사람이 생기니까 오히려 그 사람을 생각해서 나를 더 돌보게 되는 것 같단다.
상대방을 사랑하면서, 나 자신도 좀 더 사랑하게 됐단다. 정말 감사한 일이란다.
생각할수록 눈물이 날 정도로 고마운 말이고, 절실히 공감 가는 말이었다.
그녀를 위해, 나를 그 누구보다 소중하게 여겨주는 그녀를 위해, 오늘도 조심하며 다닌다.
평소보다 더 미어캣처럼 왼쪽 오른쪽을 잘 살피며 거리를 걷는다.
경비가 더 삼엄해진 회사 안에서 밖으로 나가지 않고 오늘도 구내식당에서 점심을 먹는다.
그나마 몸에 좋을 음식을 먹고, 짧게라도 운동을 하고, 그녀를 상상함으로 마음을 가다듬는다.
몸과 마음이 행복하다. 그녀의 사랑이 나를 더 건강하게 한다. 몸과 마음이 끓어오른다.
그녀는 오늘 사무실에 선물로 수박이 들어와서, 그녀의 장기인 수박 해체쇼를 펼친다.
그녀처럼 예쁘고 정갈하게 깎인 수박을 회사 사람들과 함께 나눠먹는다.
내가 요즘 제일 부러운 사람들은 그녀와 함께 일하는 사람들이다.
그녀와 말을 섞고, 그녀와 같은 장소에 있고, 그녀 같이 아름다운 사람을 볼 수 있다니.
다들 감사한 줄 알고 일했으면 좋겠다.
그녀는 어떤 사람에게서든 장점과 배울 점을 찾아내는 사람이다.
낮은 곳에서 아름다움을 찾고, 어두운 곳에서 빛을 잡아내는 사람이다.
보수적이고, 쓸데없는 사람을 만나지 않고, 자신의 뜻을 줏대 있게 지키며 관철하는 사람이지만,
그 누구든지 안아주고 이야기를 들어주는 사람이다.
냉소적이고 비판적이었던 내가 배우고 싶은 점이다.
최근에 그녀의 회사에 인턴으로 들어온 여자분에게 나의 '쎄이더' 가 울렸다.
그녀에게 배운 신조어다. 쎄-함 을 느끼는 레이더 (RADAR) 를 쎄이더라 부르기로 했다.
함께 시간도 보내고 대화를 한 후, 알고 보면 좋은 점이 있는 사람이라며,
그녀는 이유 있는 왕따를 당하고 있는 그 인턴 분을 잘 챙겨준다.
오늘 그녀의 몸 상태가 100% 가 아닌데도, 즐거운 농담으로 분위기를 끌어올린다.
그녀를 잘 대해주는 사람은 나의 아군이다.
그녀에게 막 대하는 사람은 나의 적군이다.
이제는 그 인턴 분도 나의 아군으로 여기기로 한다.
그녀와 같은 사람을 만나서 다행이다.
나의 삶을 밝혀주는 사람. 주변 사람들을 밝혀주는 사람.
가만히 있어도 그녀에게서 영롱한 빛이 뿜어져 나와서, 세상에 '빛과 소금' 같은 사람.
세상에 그녀 같은 사람이 한 명이어서 안타까울 뿐.
그리고 그 한 명은 내가 독점하기로 한다.
잠든 그녀의 얼굴에서 오늘도 빛이 난다.
그녀는 안아주고 싶고, 본받고 싶은, 아름다운 사람이기 때문에.
오늘의 그녀는 모든 사람들을 포용하는 모습을 안아주고 싶었고,
자기 몸이 힘들어도 주변을 챙겨주는 모습을 본받고 싶었고,
오늘도 빛나는 모습이 아름다웠다.
그녀는 안아주고 싶고, 본받고 싶은, 아름다운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