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그대를 못 잊는 것은
그대가 내게 있어선
선택받지 못한 겨울철 새벽 인력시장
옆사람이 마시던 오백 원짜리 커피처럼,
어쩌다 한 젓가락 얻어먹은 짜장면처럼,
2천 원 남았는데 하필 3천 원 하던 팝콘처럼,
닿을 듯, 내 것일 듯,
한 번도 소유해본 적 없기 때문일 수도 있겠다고,
욕심껏 시켜 잔뜩 비벼놓고
전화받다 퉁퉁 불어버린 짜장면을 보며
이렇게 징하도록 붙어살다가
떨어지지도 않는 인연에 진저리 치며
이놈의 사랑 다시 하나 봐라
손사래 쳤어야 했단 생각을 해보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