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아무 것도 몰랐어
흔히 말하듯 날것이었지
비린내나는 너와 놀 순 없어
당신의 그 말에 난 화장을 했지
때론 붉게, 때론 어둡게
그리곤 당신에게 끼워맞춰졌어
하나씩, 하나씩
화장만으론 풋내를 감출 수 없었지
당신의 변덕에 시커멓게 타들어갈 때쯤
당신이 말했지, 이젠 됐어
뛸 듯이 기뻤지
당신 속으로 뛰어 들어갔어
하나씩, 하나씩
씹혀도 좋았지
당신 독설에 녹는 것도
내겐 달콤함이었으니까
청도 맥주 한 잔에도 씻기지 않는
후끈 달아오른 온몸의 기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