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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형란 May 22. 2016

양꼬치

나는 아무 것도 몰랐어

흔히 말하듯 날것이었지


비린내나는 너와 놀 순 없어

당신의 그 말에 난 화장을 했지

때론 붉게, 때론 어둡게

그리곤 당신에게 끼워맞춰졌어

하나씩, 하나씩


화장만으론 풋내를 감출 수 없었지

당신의 변덕에 시커멓게 타들어갈 때쯤

당신이 말했지, 이젠 됐어

뛸 듯이 기뻤지

당신 속으로 뛰어 들어갔어

하나씩, 하나씩


씹혀도 좋았지

당신 독설에 녹는 것도

내겐 달콤함이었으니까


청도 맥주 한 잔에도 씻기지 않는

후끈 달아오른 온몸의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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