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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형란 May 24. 2016

스포츠 브라

"당신의 가슴은 생각보다 예민합니다"

헬스클럽에 걸린 플래카드가 알려주지 않아도

차가운 말 한마디, 무심한 눈길 한 번에

철렁 철렁, 조금씩 처져버린 내 가슴은

어느덧 누구라도 알아보게 바닥을 친다


빈약한 자존심에 매달린 짝사랑은
조금만 흔들려도 초라하다

혼자일수록 당당하게, 추하지 않게

강력한 펀치에도 처지지 않게

그대 앞에선 언제나
스포츠 브라를 입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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