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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형란 Feb 17. 2021

고목

(사진은 독버섯이 아닙니다;; )


고목  /  이형란



정기 잃은 아랫도리
휘감고 올라와
부러진 목 부분에
나비 모양으로 솟아난
너는 내 부록


진통 없는 해산으로 너를 품었다
끝나지 않은 담금질로 얻은
도자기결 은빛 버섯


음지에 피는 너
기꺼이 그 독에 덮여 죽으리라


해 뜨는 쪽으로만 뻗어온 나
단 한번
그늘로 그늘로
마지막 일탈을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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