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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이형란
Mar 05. 2021
부산 텐트 공장 2
부산 텐트공장 2
/ 이형란
서울
우리집 김치에는
새우젓만 쓰였는데
맛있네 짜네
한마디씩 할 때마다
젓갈 탓이거나 젓갈 덕분이었겠으나
눈에 보이지 않는 그의 힘을
나는 믿지 않았다
나이 스물 되도록
머리 한번 못 기르게 하는 집에선 살 수 없다며
훌쩍
떠나서는
보이지도 않는 젓갈 때문에
밥때마다
집이 아니구나
울컥하면서도
짠내는
멸치젓
때문일 뿐
이라고
애써 고개
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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