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뚜기 리얼 치즈 라면 / 이형란
그는 내게
삶이란 진실을 담을수록
맑을 수 없으며
리얼할수록 속이 들여다보이지 않지만
싸구려 인생이
늘 눈물나게 맵지만은 않다고
낮은 곳에서도 관습을 거부하면
그 개성을 인정 받아
유명인사와 나란히 앉을 수 있다고
원치 않아도 자꾸
가슴 한 구석에 가라앉는 애증의 건더기 쯤은
슬쩍 눈 감아주는 게 미덕이라고
설익은 사람보다는
느려터져도 푹 익은 사람이 벗하기 좋다고
아쉬운 듯할 때 헤어져야
다음에 더 반갑다고
진한 행복을 맛보고 싶다면
남보다 더많이 뛰어야 한다고
땀 두 방울만 받고 일러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