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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Warin May 12. 2020

툭툭이 아저씨와 흥정하기

갓배운 태국어

태국에 와서 툭툭이를 타지 않으면 섭섭하다.

툭툭이는 가격이 딱 정해져 있지 않고, 기사 아저씨들이 부르는 게 값이다.

나는 그런 툭툭이가 마음에 들지 않아 웬만하면 타지 않으려고 했으나, 여행을 하다 보면 상황이 꼭 내가 원하는 데로 굴러가지는 않는다. 

일러스트 와린

 다른 날처럼 우린 썽태우를 기다리고 있었다.

버스보다 더 자주 다니는 썽태우는 웬일인지 우릴 보고 그냥 쌩~ 하고 지나가기 일쑤였다.

시간을 보니 퇴근시간이다.  뉘엿뉘엿 해가 지는 걸 보고 마음이 급해진 우리는 툭툭이라도 잡아타기로 했다.


식사를 막 마치고 나온 툭툭이 아저씨는 60밧을 불렀다.

이제껏 보던 툭툭이와 달리 소음도 없고, 깨끗한 신상 툭툭이였다.

썽태우를 타면 2-30밧이면 갈 수 있는 거리였기에 60밧이 비싸단 생각을 하던 찰나, 남편이 막 배운 태국어로 “씨십밧” 이라며 툭툭이 아저씨와 흥정을 시도했다.

남편은 10밧이라도 깎아볼 요량이었다고 한다.

툭툭이 아저씨는 조금은 못마땅해하는 표정을 짓더니 오케이 사인을 했고 우린 신차와도 같은 툭툭이에 올라탔다. 결국 아저씨는 10밧이 아닌 20밧을 깎아주고 우릴 태운 거다.

남편은 ‘50이 씨십인줄 알았어’ 하며 자신의 흥정 실력에 스스로도 놀라 했다.


이렇게 생존 언어를 배우는 거 아닐까? 


일러스트 와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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