컵쿤
우연히 발길 닿는 곳으로 걷다가 카페 안에서 뿜어져 나오는 햇살과 빛이 자연스럽게 내 발을 잡아끌었다.
그렇게 해서 들어간 아트센터 내의 컵쿤이라는 카페는 정말이지 특별했다.
적어도 내게는 그렇게 보였다.
예쁜 인테리어와 햇살도 한몫을 했지만, 그곳의 상냥한 여사장님의 인상과 태도가 더욱 이 카페를 빛나게 만들어줬다. 인상 좋은 여사장님은 수수한 외모에 환한 미소로 카페에 온 손님들과 담소를 나누고 있었다. 조금 지나자, 노란 머리를 한 서양 아가씨 한 명이 들어왔는데, 오늘이 치앙마이의 마지막 날이라며 수줍게 인사를 했다. 그 말에 여사장님은 두 팔 벌려 인사를 해준다. 그녀의 친근한 미소와 태도에서 단기로 여행을 온 외국인마저 이 카페에 빠져들게 만드는 매력이 있는 듯했다.
모든 손님들께 친근하게 인사하고, 걱정해주고, 좋은 말로 위로해주는 그녀가 내게도 다가와 인사를 건넨다. 나는 빛이 가득한 이 카페의 아름다운 모습에 반해 들어갔고, 그곳을 그리고 있었다.
카페 주인 : "방해가 되지 않는 다면 그림 사진을 찍어도 될까요?"
나 : "네 그럼요"
카페 주인 : "우리 카페를 이렇게 예쁘게 그려줘서 너무 고마워요"
따뜻한 말 한마디에서 왜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는지 알 것 같았다.
그냥 스쳐가며 힐끔힐끔 보다 말수도 있었을 텐데 이렇게 말하고 행동하는 걸 보면 예술을 정말 사랑하는 사람이구나를 느낄 수 있었다. 나중에는 자기가 운영하는 다른 카페도 있는데 그곳에 오면 차를 한잔 대접하고 싶다는 인사와 함께 손수 만든 과자 꾸러미를 건네주었다.
카페 사장님이 알려준 다른 카페는 가보지는 못했지만, 다시 치앙마이에 간다면 컵쿤 카페에 꼭 다시 가보고 싶다. 비록 카페 주인이 나를 알아보지 못하더라도 말이다.
(태국어로 고맙다는 인사말이 '컵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