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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따뜻한비 Oct 26. 2022

# 11 잘 가 죄책감

죄책감을 극복하는 나만의 방법


  죄책감에 힘겨울 때면 어깨가 굳는다. 목과 어깨가 뻐근해지니 두통도 생긴다. 치유라는 책에서 두통은 자기 비난이 강해질 때의 증상이라고 한다. 자신을 사랑하고 인정하며 안전하다는 것을 고백하는 과정에서 치유가 이루어진다고. 나 또한 죄책감과 이별하고 스스로를 돌보기 위해 하는 작은 일들이 있다. 


  나를 이해하고 있는 모습을 받아들이며 죄책감에서 자유로워지고 싶었지만 순간순간 나를 탓하며 비난의 목소리가 들렸다. 몸을 움직일 때, 살아있다는 것이 느껴졌기에 숲이나 자연을 찾아가 걸었다. 밖으로 나가 마시는 공기가 몸도 마음도 자유롭고 편안하게 해 주었다. 특히 아이들과 자주 찾았던 공간에는 계절의 변화와 세월의 흐름이 눈에 보였다. 우리의 흔적이 새겨져 있는 추억을 떠올리며 무거운 마음을 내려놓고 오기도 했다. 


  하루 일과를 떠올려 보며 나를 돌볼 수 있는 시간을 계획해보기도 했다. 기분을 즐겁게 하는 운동과 뭉친 근육을 푸는 마사지 등 작은 행복을 먼저 선택했다. 가을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온열 찜질방에 가기도 했다. 몸이 차가워지면 움츠러들어서 의욕이 떨어지거나 무기력해지는 걸 막기 위해서다. 몸을 따뜻하게 하는 것은 에너지를 올려주는 데 도움이 되고, 따뜻한 물에 목욕을 하는 건 긴장하는 나에게 쉼을 준다. 짧더라도 나만의 시간을 누릴 가치가 있는 존재라고 스스로를 인정해주는 행위이기도 하다. 


  나를 위해 준비하는 안전한 환경은 편안한 잠자리다. 수면 시간이 부족하면 집중이 안 되어 능률도 더 떨어졌다. 일이 많더라도 잠을 무리하게 줄이지 않고 적당한 수면시간을 고려했다. 잠들기 전에 자극이 될 만한 일은 줄이고, 편안한 잠자리를 위해 침구를 정리한다. 일상을 쓸데없이 분주하게 하는 루틴들이 있다. 이것을 잘 지키면 알찬 하루를 사는 것 같지만 오히려 나에게 필요가 없거나 맞지 않는 루틴을 지키기 위해 자신을 채찍질하고 괜한 죄책감을 느끼는 경우도 많다. 나에게 필요한 습관은 나를 사랑하기 위한 작은 일이라면 충분하다. 


  마음을 무겁게 하는 감정을 흘려보내고 몸과 마음을 가볍게 하는 방법을 찾아봐야겠다. 죄책감과 헤어지는 연습은 언제라도 옳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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