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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따스히 Apr 10. 2021

어느 보통날의 기록

나는 어느 날과 다름없는 하루를 보내고 그 기억을 기록하기를 좋아한다. 매번 일기를 쓰다 보면 비슷한 일상이 대부분이지만 하루를 잘 마무리했다는 뿌듯함과 종이에 글을 쓰는 그 느낌이 좋아 꼭 기록으로 하루를 마무리하곤 했다. 끈기가 없어 마지막 장까지 일기장을 써보지 못하고 새로 만든 일기장이 여러 개이지만 아무튼 난 글 쓰기를 좋아한다. 가끔 앞 장을 펼쳐 글을 읽어 볼 때면 감성 가득 담은 그때 글들이 지금은 오글거리기도 하고 쑥스러워 책장 끝에 숨겨 놓고는 했다.


특별할 것 없는 하루들이 모인 글들과 그때 느꼈던 여러 감정들이 너무 솔직해서 다른 사람이 혹시 볼까 흑역사를 감추듯 일기장을 꽁꽁 숨겨두었다.


그러다 우연히 브런치라는 어플을 알게 되었고 마음 한편에 두었던 책 출판이라는 꿈에 도전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평소 에세이를 좋아했던 나는 내 일기를 다시 펴 수정에 수정을 더해 지원한 끝에 삼수생이 되어서야 승인이 되었다.

보통 비슷한 나날을 보내며 살지만 우리는 그 안에서도 각자의 이야기가 쌓인다. 그 보통의 날들은 곧 내가 된다. 그래서 난 특별할 것 없는 내 하루들의 기록을 남겨두려고 한다. 우리에게 가장 익숙한 것들이 가장 소중하다고 생각한다. 난 그 소소함을 소중히 하나하나 담아 보려 한다.


내 꿈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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