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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따스한 골방 Jan 13. 2024

당신의 사랑법은 어떤 유형이십니까? (2)

집착형 애착

  이번 이야기는 이전의 글로부터 이어지는 이야기입니다. 혹시나 이전 글을 못 보신 분은 아래 링크로 들어가서 보시면 도움되실 거에요.

https://brunch.co.kr/@warmsmallroom/16


  간결히 압축을 해보려고 했지만, 글이 좀 많이 길어질 것 같습니다. 생각보다 애착이론을 통해서 드리고 싶은 말씀들이 많았던 것 같아요. 나머지 유형들도 소개시켜드리고, 치유해가는 과정도 설명드리려면 최소 3부 정도는 추가로 쓰지 않을까 싶습니다.




  안정형 애착을 제외한 집착형, 무시형, 혼란형 애착유형들은 모두 불안정 애착이에요. 집착형(양가형)나에 대해서 부정적인 이미지(표상)를 가지고 있는 반면, 타인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이미지를 가지고 있어요. 자신에 대한 믿음이 떨어져 있기 때문에 혼자 있으면 불안해하고 무기력함을 느껴요.


  그래서 믿을 수 있는 남들을 찾아서 의존하려고 해요. 남들에게 의존하는 순간 안정감을 느낄 수 있겠지만 마음의 평화는 오래가지 못해요. 타인에게 의존하고 있는 순간에도 나에 대한 이미지는 여전히 좋지 못하거든요. 의존하면서도 상대방이 나를 싫어해서 떠나갈까 불안해해요. 사랑하는 사람과 물리적으로는 함께 머무르고 있는데도, 정신적으로는 떨어져 있요. 아래 그림에 있는 여인처럼요. 이런 의존들은 진정한 의존이 아니기 때문에 거짓 의존이라고도 해요.



  의지하고 있을 때조차도 더 의지할 수 있기를 바라요. 집착형 애착의 사람들은 스스로가 괴로울 뿐만 아니라, 의지가 되어주는 사람도 괴로워져서 결국 떠날 수 있어요. 결국 주변 사람들이 떠난 뒤 혼자가 되어서 외로움으로 더욱 괴로워지는 경우도 있어요.


  저번 글에서 애착은 전이되는 힘이 있다고 말씀드렸죠. 집착형 애착도 예외가 될 수 없어요. 집착형 애착이 있는 아이의 부모도 집착형 애착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집착형 애착의 부모들은 자신의 애착 대상(부모)에 대해 느꼈던 과도하고 혼란스러운 감정들로 인해 힘겨워해요. 그래서 아이들이 보내는 도움의 신호를 부담스러워해요. 아이의 신호가 부모님의 해결되지 않은 애착문제들을 자극할 수 있거든요.


  만약 아이가 밥을 달라고 울고 있으면 부모는 아이의 울음소리가 어떤 의미인지 시행착오를 겪어가야만 해요. 그런데 이 과정에서 애착문제가 있는 부모는 자신이 어렸을 때 받았던 부모님의 사랑을 떠올리게 되고, 결국 해결되지 못했던 과거의 애착문제를 자극하게 돼요. 이 부모들에게는 아이의 울음소리가 순수하게 도움을 요청하는 신호로 느껴지지 않아요. 이제 아이의 울음소리는 과거의 부모님으로부터 받았던 아픔들을 자극하고, 불안감 및 무기력감과 같은 부정적인 감정이 시작되는 신호탄처럼 느껴져요.


  그래서 집착형 애착의 부모들은 아이가 보내는 신호에 섬세하게 반응해 주기가 어려워요. 우선 본인들이 느끼는 부정적인 감정들을 해소한 뒤에야 아이에게 잘 반응해 줄 수 있거든요. 어떻게 보면 처리해야 할 우선순위가 아이보다는 본인의 감정에 맞춰질 수밖에 없는 거죠. 다만 집착형 부모들도 아이를 잘 키워주고 싶은 마음이 크고 그만큼 노력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해결되지 못한 감정들이 폭발하는 바람에 결과적으로 아이를 키우는 것이 어렵게 된 것 뿐이에요.


  이런 사연들이 있기 때문에, 집착형 애착의 부모들은 자녀들에게 주는 사랑의 양과 질이 일관되지 못해요. 감정에 압도되는 순간에는 아이들을 신경 쓸 수가 없지만, 반대로 감정이 정리되는 날이면 아이들을 나름의 방법으로 사랑해 줄 수 있거든요. 이쯤 되면 아이들도 눈치를 채기 시작해요. 자신이 울면 부모님이 감정이 올라오고, 결국 자신을 제대로 챙겨주지 않는다고 느껴요.


  하지만 어린아이들에게는 살아남기 위해 부모의 사랑이 꼭 필요해요. 그래서 젖 먹던 힘까지 내서 생존 전략을 짜내요. 그 결과 아이들은 부모에게 더 가까이 달라붙고 더 울면서 요구해요. 이렇게 해야 부모님이 부정적인 감정에 빠져있다가도, 정신을 차리고 자신들을 챙겨줄 수 있다는 것을 알거든요.


  결국 집착형 부모에게 양가형(집착형) 아이가 자라나는 것은 것은 일종의 적응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부모와 아이의 안타까운 사연들이 얽혀 차선의 선택을 한 거에요. 그것이 최선의 선택이 아닐지라도 서로 살아남기 위해 노력한 결과라고 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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