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형 인간

시간의 속도는 점점 빨라가지

by 작가리
스크린샷 2022-01-08 오후 11.10.00.png © yl_photography, 출처 Unsplash


나는 전형적인 아침형 인간이다.

새벽 6시면 눈이 번쩍 떠지고, 밤 10시만 되면 좀비가 되어버린다.

아 내일은 무조건 많이 잘 거야 하고 알람도 다 끄고 잠을 잘 때는 9시 일어나기도 한다.

그래도 아침에 더 생기가 있고 활력소가 생기는 아침형 인간은 분명한 것 같다.


새벽마다 보통 가볍게 스트레칭 혹은 요가를 했는데

요즘엔 헬스장에 가고 있다.

새벽 헬스장에서 만나는 사람들은 거의 동일하다.

똑같은 사람들이 그 시간대에 오고, 비슷한 시간대에 분주하게 떠난다.

모두 출근 전에 한바탕 스케줄을 뛰고 가는 사람들이다.


물론 아침에 일찍 일어난다고 부지런하고 열심히 사는 사람은 아니다.

사회가 그런 인식을 만들어서인지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하루를 일찍 시작하면 부지런하고 대단한 사람!이라는 인식이 조금은 있는 것 같다.

그렇지만 사람마다 생체 사이클, 베스트 컨디션이라고 느끼는 시간대는 모두 다르기 때문에

꼭 아침형 인간이 부지런하고 열심히 산다는 등호가 성립되지 않는다고 본다.

아침형 인간은.. 하루가 좀 더 긴 느낌은 있다.


새벽에 일어나서 깜깜한 어둠을 헤쳐서 헬스장에 가면

뭔가 열심히 사는 듯한 느낌, 하루를 일찍 시작하는 느낌이 없다면 거짓말이다.

(헬스장은 참 특이한 게 가기까지는 너무 싫지만 가면 어떻게든 무엇이든 하게 된다.)

그리고 운동을 끝내고 다시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선

출근하는 사람들을 마주한다.

나 또한 곧 출근해야 하는 사람이지만

그래도 한 건 하고 출근하여서 마음이 좀 더 알차고 스스로 뿌듯하다.


아침형 인간이어서 좋은 점은

조용한 새벽녘에 시작하는 사람들과 함께 할 수 있다는 점이 있다.

새벽 시간대 버스 안을 보면 아직 아무도 없고 버스 아저씨 혼자 깜깜하게 운전하신다.

새벽 시간대 파리바게트에는 빵들이 배달이 가고, 빵집 주인은 빵들을 정리하신다.

또 새벽녘 가장 차가운 공기를 마주하며 장사를 준비하는 아저씨도 볼 수 있다.

새벽녘을 같이 시작하는 사람들과 괜히 동질감을 느낀다.


또 아침형 인간이어서 좋은 점은

모닝커피를 모닝커피처럼 즐길 수 있다는 점도 있다.

스케줄 한 건 하고 마시는 따뜻한 커피 한잔은 아주 기가 막히다.

특히 이런 추운 겨울날 뜨. 아. 는 정말 속까지 뜨뜻하게 만들어주고

눈이 번쩍 뜨이게 만드는 아주 좋은 친구이다.

모닝커피를 정말 맛있게 마신다.


반대로 아침형 인간이어서 아쉬운 점은

일찍 하루를 마감한다는 점이다.

10시~11시만 되면 이젠 잘 시간이 다가오고 있구나를 느낄 수 있다.

이후에 진행되는 TV 프로그램은 당연히 볼 수 없다.

12시 땡 하고 하루가 지나는 모습을 보기 어렵다.

야근이라도 하는 날이면 죽을 것 같다.

차라리 아침 일찍 일어나서 하는 게 낫다는 생각을 한다.


친구와 약속을 잡는 것도 조금 아쉬울 때도 있다.

나는 브런치를 먹고 싶지만

늦잠을 자고 싶은 대부분의 친구들은 오후 즈음, 늦은 점심을 선호한다.

아침 겸 점심을 같이 딱 먹고 하루를 시작하면

약속이 끝나도 개인 시간이 더 생기니까 좋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한다.

그렇지만 모든 사람이 다 나와 같지는 않으니..

그래서 아침형 친구들은 소중하다.


어찌 되었든 시간만 소중하게 잘 쓰면 된다.

소중하게 써야 한다 하나도 새어나감 없이 잘 써야 한다라는 압박이 아니라

내가 시간을 유의미하게 잘 쓰면 좋겠다.

휴식을 취한다든지, 혹은 좋은 사람들과 시간을 보낸다든지

아 시간 아까워가 아닌 의미 있네라는 시간들이 꽉꽉 채워나가면 좋겠다.

나이가 들수록 더 그렇게 느끼는데

왜 이리 귀찮고 미루게 되는 건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 또다시 다짐을 한다.


올해는 시간을 잘 써야지.

나이가 들수록 시간의 속도가 더 빨라지는 건 맞는 거 같다.

금방 12월이 될까 싶어

하루하루 알차게 행복하게 보내야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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