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 사랑도 사랑이다.

by 세현

사랑은 언제나 아름다웠고 동시에 아프기도 하다.
우리는 흔히 사랑을 따뜻하고 행복한 기억으로만 떠올리지만,

사실 가장 깊이 남는 사랑은 오히려 아픈 기억 속에 숨어 있다.


사랑은 늘 웃음과 행복만 있을 줄 알았던 과거의 나에게 너무나 미안하고 안타까운 마음을 전한다.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이별의 아픔은 유난히 차가웠고
그 후에 남은 나는 초라하기만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그 기억을 붙잡고,
다시는 돌아갈 수 없는 시간을 수없이 되새겼다.
시간이 흘러도 잊히지 않는 순간들,
그 순간 속의 표정과 목소리, 웃음과 눈물이
내 안에서 끝없이 되살아났다.


누군가는 말한다. “아픈 게 왜 사랑이냐고.”
하지만 나는 다르게 생각한다.
아프지 않았다면, 내 마음은 그만큼 진심이 아니었을 것이다.

마음을 다했기에 아팠고, 끝까지 사랑했기에 상처가 남았다.
그 고통조차 내가 사랑했다는 가장 확실한 증거였다.


아픈 사랑은 우리를 무너뜨린다.
그러나 그 무너짐 속에서 우리는 조금씩 자란다.
상처는 결국 우리를 단단하게 만들고,
다시 웃을 수 있도록 준비시킨다.
어쩌면 사랑은 우리를 무너뜨리고 다시 세우는 과정을 통해
조금 더 깊고 넓은 사람이 되게 하는 게 아닐까.


웃음 뒤에 숨어 있던 눈물,
설렘 끝에 찾아온 시련,
사랑은 언제나 이별이라는 그림자를 동반한다.
때로는 우리를 가장 높은 곳에 올려놓고,
또 다른 날엔 가장 깊은 바닥으로 내던지기도 한다.
그렇지만 그 모든 흔들림과 무너짐조차
결국은 사랑의 일부가 아닐까.


그래서 아픈 사랑도 분명 사랑이다.
그 고통은 내가 얼마나 깊이 사랑했는지를 보여주는 흔적이고,
그 흔적이 있었기에 지금의 내가 있다.
상처가 지나간 자리에 남은 건 후회만이 아니라,
그때 내가 진심이었다는 솔직한 증거이다.


혹시 지금 아픈 사랑 속에 지쳐 있는 이가 있다면 말해주고 싶다.
이 아픔은 영원하지 않을 것이다.
시간은 언젠가 상처의 날카로움을 무디게 할 것이고,
그 흉터 위에는 새로운 사랑이 다시 자라날 것이다.
그리고 그날이 오면 우리는 담담히 이렇게 고백할 수 있을 것이다.


“결국 아픈 사랑도, 사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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