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화. 무거운 남자

효라클과 7 제자

by 작은물방울
임중배.jpg
<효라클: “빠지는 건 이유가 있어요.”>


임중배는 무거운 사람이었다.

몸도 크고, 목소리도 크고,

무엇보다 물리는 종목이 많았다.


“중배 형, 아직도 ○○ 들고 있어요?”


“그럼~ 이제 물 좀 들었지.
슬슬 반등 나올 때 됐어.”

임중배는 물타기의 달인이었다.

세 번 사고, 다섯 번 사고,


열두 번 사서 결국 평단을 73,000원으로 맞춘 남자.

주가는 55,800원이었다.

그래도 그는 말했다.


“지금이 기회야.
이거, 바닥이야.
바닥은 늘 고요하거든.”


그날, 그는 효라클이 있다는 VIP룸에 들어섰다.

도박판처럼 시끄럽진 않았고,

절처럼 조용하지도 않았다.


그저…

이상하게 긴장된 공기.


“효라클님 계세요?”

누군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조용히 한 사람이 고개를 들었다.

평범한 얼굴, 조용한 눈.

임중배는 자리에 앉으며 말했다.

“저도 하나 배워보고 싶어서 왔습니다.”

“근데 말이죠…
저는 손절을 못해요.
좋은 종목이면,
빠질수록 더 사야 맞는 거 아닌가요?”

효라클은 물었다.

“그 종목,
왜 빠졌는지 아세요?”

임중배는 웃으며 말했다.


“그건… 일시적 악재죠.
사람들 심리 때문이지, 펀더멘탈은 안 무너졌어요.”


효라클은 조용히 한 마디만 남겼다.

“빠지는 건,
이유가 있어요.”

임중배는 그 말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자신의 투자 신념 전체를 부정하는 말이었기 때문이다.


그날 밤,

임중배는 생각했다.

“저 친구, 고수긴 한데…
너무 예민해.
시장은 기다리는 놈이 먹는 거라고.”




p.s.: 이번화는 하루 먼저 오픈합니다. 다음화를 예정일(수요일)인, 내일 오픈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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