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작가 물킴 Nov 02. 2020

망조가 든 회사의 징후들

회사의 재무제표를 뜯어보면 그 회사가 제대로 성장하고 있는지 아닌지는 생각보다 명확히 판단해볼 수 있다.(물론 재무제표가 수익을 내고 있다 말하고 있지 않지만, 그 이면엔 더 거대한 투자의 흐름을 지닌 기업들도 존재한다.) 다만, 숫자의 모음들 외 조직 내에서도 회사가 성장세인지 하락세인지는 몇 가지 증상들로 체감이 가능하다.



1. 리더가 비전을 제시하지 않는다.


리더는 본인이 맡은 조직을 어떤 비전, 계획, 목표로 이끌 것인지 명확한 신념이 있어야 한다. 그것이 결국 성과를 만들고, 팔로워십과 협력을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망조가 든 회사에서는
순서가 되었기 때문에 자리를 차지하는 리더들이 늘어난다. 


조직에서 리더를 열심히 발굴하지 않은 탓도 있을 것이고, 아무도 그곳의 리더를 맡고 싶어 하지 않아서일 수도 있다. 


그들은 조직과 구성원에게 비전을 제시하지 않는다. 그 자리에서 누릴 수 있는 권력과 권한을 즐길 뿐, 이 조직이 어떻게 해야 더욱 발전할 것인지에 대해 고민하지 않는다. 그 자리를 오래 연명할 수 있는 선택들로 수명을 연장하는 리더들이 조직에 많이 도사리고 있다면 그 조직의 미래는 밝지 않다.



2. 위아래 옆으로 모이기만 하면 회사 욕을 한다.


회사원들이 회사 욕을 하는 것은 당연하고 자연스럽다. 하지만 모이기만 하면 그 얘기를 한다? 문제가 있다.


 '뒷담화'로 결집된 그룹은
지속적으로 '뒷담화'의 대상을 찾는다. 


그것이 회사든, 동료든, 선배든. 그 행위로 그들의 친목과 결속력이 다져져 왔기 때문이다. 그런 특성을 지닌 구성원들이 조직 내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면 건강하고 발전적인 업무 결과를 기대하기는 힘들다.



3. 결론 없는 회의가 반복된다.


1, 2번의 리더와 구성원들이 모여 일을 하면 벌어지는 다양한 현상들 중 하나이다. 비전이 없는 리더는 회의의 목적과 결론을 제시하지 않는다. 무엇을 위해 모여, 어떤 결론을 내야 할지 모를 회의를 반복하며 업무 시간을 잡아먹는다. 발전적인 업무 목표가 없는 팔로워들은 회의에서 능동적인 태도를 보여주지 않는다. 어차피 일을 할 사람은 정해져 있고, 의견을 낸다는 것은 내 업무의 과중으로 이어진다고 생각한다. 



4. 일 잘한다는 평가를 받는 사람들이 나간다.


회사생활을 하며 구성원들이 들어오고 나가는 것에 사실 크게 동요할 필요는 없다. 조직은 원래 인력의 순환을 통해 배우고 발전하며 목표를 이루도록 돌아가기 때문이다. 다만, 본인이 생각했을 때 훌륭한 퍼포먼스와 직업관을 가졌다고 생각하는 조직원이 반복적으로 퇴사를 한다면 그 이유를 명확히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 '퍼포먼스가 좋은 구성원'은 바보가 아니다. 


그들은 더 나은 비전과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조직을
끊임없이 찾고자 하는 속성이 있다. 


그들이 진짜 퇴사하는 이유를(대부분 회사에 진짜 이유를 말하지 않는다. 껄끄럽게 뭐하러.) 면밀히 살펴보고, 그 이유가 나에게도 납득이 되는지 생각해 보는 것이 좋다.



5. 갈등을 회피하는 구성원들이 늘어난다.


조직이 목표를 이루려 분투하는 과정에서 갈등은 필연적인 요소이다. 중요한 것은 이 갈등을 어떻게 마주하고 해결하는가, 조직이 가진 스킬이다. 그 스킬이 부족하거나, 심지어 그 스킬의 중요성을 인지하지 못한 조직에서는 구성원들이 상처 받는 일들만 늘어난다. 결국 구성원들은 일을 잘하는 선배, 동료보다 나에게 상처를 주지 않을 '착한 사람'을 찾아 헤맨다. '착하다'는 말에는 퍼포먼스에 대한 속성이 부재하다. '착하다'는 속성은 때때로 '착하기'위해 문제와 갈등을 회피하며 무능한 구성원으로 전락하게 만든다. 좋은 조직에는 착한 구성원이 아니라, 협력과 팀워크를 끌어올리는 구성원들이 넘쳐난다.(그들이 안착하다는 것이 아니다. 그 위에 명확히 해결하고자 하는 일과 성장의 목표가 있다.) 






모두가 항상 원하는, 최상의 컨디션을 갖춘 회사에서 일을 할 수는 없다. 모든 조직은 장점과 단점을 가지고 있으며,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치며 발전해나간다. 


함께 하는 과정에서 내가 얻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이 조직은 그것을 함께 해나갈 수 있는 조직인지를 점검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그것은 때때로 두려운 일이기도 하다. 


옳지 않거나, 합리적이지 않다는 결론이 날 경우 이제 내가 해야 할 일들은 매우 고달픈 일들이 되기 때문이다. 퇴사, 이직, 새로운 잡을 위한 서치, 자기 계발. 듣기만 해도 머리 아픈 일들이다. 이 머리 아픈 일들을 피하기 위해 현재 몸담고 있는 곳에서 안주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함께 읽으면 좋은 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