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SNS의 순기능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생각해왔다.
현명하게만 이용한다면, 가질 수 없었던 기회와 수익을 발견할 수 있는
새로운 생태계라는 생각이 굳건하기 때문이다.
언팔로우는 공과사를 구분하겠다는 일종의 선언같은 것이었다.
부정적인 생각과 에너지는 쉽게 전염된다.
연차가 쌓여가면서 일과 사생활,
공적관계와 사적관계가 명확히 분리되기 힘들었다는 점도 영향을 주었다.
00팀장이 엊그제 SNS에 올린 글 봤어? 그게 00 사건을 말하는거래~
나는 말의 전달과 해석까지도 책임을 져야하는
팀장 직책의 무게와 의미에 대해서 곱씹게 되었다.
팀원들이 먼저 이야기 꺼내는 사생활이 아니라면,
나는 절대 먼저 묻지도 않았고 알고 싶지도 않았다.
그렇게 해도 팀을 운영하는데 전혀 문제가 없다고 믿어왔기 때문이다.
지극히 사적인 채널은 off하지만,
공적인 대면관계는 여전히 뚜렷한 on으로 남겨두었다.
내가 직접 보고 듣고 마주한 상대방과의 교류에만 집중하니,
신경쓸 것이 줄어들고 효과적인 업무 결과 도출에 더욱 매진할 수 있었다.
일과 사생활, 공적관계와 사적관계 이 모두를
신기한 서커스를 하는 것처럼 멋지게 해냈으면 좋았으련만, 쉽지 않았다.
팀장이라는 직책을 맡지 않았다면
그 기묘한 서커스가 과연 가능했던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