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작가 물킴 Oct 31. 2020

70명을 대상으로 디자이너와 온라인 강연을 진행했다.

지난 8월 '영화 마케팅'을 테마로 약 40여명의 10대 학생들과 온라인으로 만나 온라인 강연을 진행했었다.



구체적이면서도 명확한 꿈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강연에 참여하는 학생들 덕분에 내가 오히려 더 에너지를 받게 된 하루로 기억한다.


그 뒤, 주최 측과의 마음과 뜻이 잘 맞아 매달 1회씩 시리즈로 '영화계', '10년차 라이징 시니어', '영화가 관객을 만나기까지 기여하는 다양한 사람들'을 조명하는 강연을 기획해 참여하기로 하였다. 코로나 상황에도 우리의 기획을 포기하고 싶지 않아 시도했던 온라인 포맷의 강연으로 시작했지만, 서울 외 다양한 지역의 더 많은 학생들을 만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포맷을 유지하기로 했다.



리즈 첫 번째 기획은 

영화 마케터와 영화 포스터 디자이너의 대담이었다.



업계에서 일하는 동안 가장 친했던 친구 중 한명이자, 업계에서 촉망받고 인정받는 동갑내기 디자이너와 그날의 대담을 함께 했다. 1회 강연보다 더욱 뜨거운 참여로 약 70여명의 10대 학생들과 그 날의 강연이자, 대담을 함께했다. 그 날의 강연은 아래와 같은 것들에 대해 특별히 고민했다. 



1. 사전 미팅을 통해 강연을 위한 세부적인 큐시트 구성

어떤 이야기를 할 것 인지, 디자이너가 하고 싶어하는 이야기는 무엇인지, 협업하는 마케터로서 나는 어떤 이야기들을 같이 풀어내줄 수 있을 것인지를 함께 상의했다.


2. 디자인과 마케팅의 상관관계에 대한 고민

디자이너도 마케터가 아니라고 할 수 없고, 마케터도 디자이너가 아니라고 할 수 없는 세상에 살고 있다. 때론 계약관계이자, 궁극적으로는 공동의 목표를 위해 협업하는 파트너로서의 관계에 대한 속성을 다양한 토크 주제로 준비했다.


3. 학교에서는 배울 수 없는 점들은 무엇인가에 대한 고민

학교가 아닌 곳에서, 실제 필드에서 일하는 사람들에게만 들을 수 있는 생동감 있는 '지식'과 '정보'들이 무엇일지 고민했다. 그것이 '10년차 시니어' 직장인이 꿈을 가진 새로운 세대들에게 해줄 수 있는 역할이라고 믿고 있다. 그리고 그 방식은 철저히 새로운 세대들이 원하는 방식이길 바랬다. 시간으로 쌓은 경력을 무기처럼 사용하는 또다른 누군가가 되고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4. 이상과 다른 현실적인 어려움들은 무엇인가에 대한 고민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현실적인 고민들에 대해 숨기거나 외면할 수는 없었다. 다만, 그것으로 새로운 세대들에게 겁을 줄 필요나 의도는 없어야 했다. 어떤 것들이 현재 이 산업과 직업의 난관으로 존재하는지에 대한 객관적인 설명이 되어주길 바랬다.


5. 실제 현업에서 벌어지는 업무와 상황에 대한 리얼한 묘사

이론을 빠삭히 파악하고 실무에 투입되어도 허둥지둥대기 마련이다. 당장 실무를 할 친구들은 아니지만, 현업의 속도감과 긴장감이 어느정도인지 알려주고 싶었다. 본인이 가지고 있는 관심과 취향이 어떻게 결과로 이어질 수 있는가에 대한 감을 잡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반응은 감사히도 뜨거웠다.



'대담' 형식에 대한 반응이 좋았다. 일방향적인 전달이 아니라, 자연스러운 소통을 기반으로 더욱 풍성한 전달력을 확보할 수 있었다. 강연은 유투브 라이브로 진행되었으며, 실시간으로 학생들의 질문들 수렴해 중간중간 충분히 소화해나갔다. 들어온 질문은 모두 피드백을 해준다는 목표를 가지고 예민하고 성실한 쌍방향 소통을 잊지 않았다.






이어지는 강연들은 영화 예고편 제작과 해외 세일즈를 주제로 현업의 동료와 함께 컨텐츠를 준비할 예정이다. 지난 10여년간의 경험을 돌이켜보며, 또 앞으로를 예측하며 매달 강연에 임하는 것이 마냥 즐겁다. 



누군가에게 내가 쓸모가 있다는 것이 즐겁다.

그리고 그들이 '새로운 세대'라는 것이 더욱 기쁘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