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엔 열 받아서
뜨거워 졌다가, 연해 졌다가,
말랑말랑한 가슴에
깡, 깡, 깡-
망치질을 가하다 보면
단단한, 아주 단단하고
투박하게 다듬어진
강철이 된다.
하지만 또 다시
뜨거워 졌다가, 연해 졌다가,
깡, 깡, 깡-
이제 그만할 때도 되지 않았나,
도저히 못 견딜 때 즈음
멈추고 식혀지는 가슴
고생에 대한 보상,
다듬어진 내 모습
하지만
계속해서
완성품을 만들 때까지 반복되는 망치질
녹슬고 거무튀튀해지기 전까지 반복되는
담금질 인생
아마도 녹슬기 시작할 즈음엔 그리워질 망치질-
가장 여리고 아팠지만
가장 뜨거웠던, 나의 가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