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 다른 계절에 비해 무척이나 싫었던 이유 중의 하나는 바로 모기때문이고, 모기덕분이다.
더운 것도 별론데, 땀나는 것도 별론데, 모기는 정말 답이 없다.
그래서 이미 가을로 접어든 요즘이 무척이나 고맙고, 감사하고, 소중하지만, 모기는 여전하다.
아직은 미친듯이 춥지 않아서일까?
잠자리에 들려고 눈만 감으면, 모기가 여전히 아른거린다.
모기도 생존본능에 의해 살고자 내 방에 침투해서 내 블러드를 가져가는 것이겠지만,
나도 생존본능에 의해 살고자 모기 너를 처단해야하는 상황이다.
살생을 딱히 원하진 않지만,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너를 처단하는 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