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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은 모르겠고,
딸은 있으면 좋겠다

by 홍작자

친구녀석의 딸, 모르는 사람이 딸, 약3세에서 5세로 추정되는 아울렛에서 보이는 아이들 중, 여아.

그냥 참 귀엽다. 내가 봐도 귀여운데, 본인의 자식이면 얼마나 더 사랑스러울까?


그냥 딸이 좋다.


딸이 있으면 아빠가 누나랑 내게 해줬듯이 미친듯이 추억이라는 이름아래 사진을 찍어주고, 순수하게 손편지를 써줄 것이고, 국내든 해외든 많이 데리고 다닐텐데...


이미 너무 사십오살이다.

도서관 가는 길에 인근 중학생들이 등교하는데, 여학생들이 보인다. 노스페이스를 필두로 한 백팩을 길게 늘어뜨리고 가방 한 켠에는 인형이 꼭 달려있고, 요즘은 교복대신 츄리닝을 입는 것이 트렌드인 것 같다. 아마도 그게 편하니까 그렇겠지. 학교에서도 통용되는 분위기인듯 하다.


그러다가 가만 생각해본다.

내가 스물 아홉과 서른 둘 사이에 결혼했다면 내 딸이 중학생 혹은 고등학생이었겠구나라는 생각을 말이다.


네 살 터울의 누나의 친구의 딸이 올해 대학생이 되었다고 누나 친구가 선물로 쌍수를 해줬다는 얘기를 들었다. 참 빠르다. 누나 친구의 딸은 벌써 05년생이라서 대학생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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