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고난 성향이 외향적이고 사람을, 사람과의 만남을 좋아하기에 소소한 우연으로 형성된 그 인연에 집착을 하는 편이었다. 그냥 여기저기 내가 소속되었던 이들과의 만남이 차곡차곡 쌓여가면 난 무슨 부자라도 된 것 마냥 즐겁고 행복했다. 그래 봐야 주어진 공간에서 할 수 있는 것은 특별히 마땅하진 않았지만, 주로 술을 먹었지만, 때론 함께 여행을 가기도 했다. 물론 각자가 자유로운 몸일 때였다.
그러나 결혼이라는 사회제도를 내 주변에서 하나 둘 밟으면서는 아무래도 만남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수도 없었고, 만나도 밥 한 끼 먹는 것이 전부였다. 가정이 있는 그들을 오래 붙잡을 수는 없으니까 말이다. 그렇게 숱하게 만났던 인연들은 자연스럽게 그 횟수가 줄어들고 이제는 연락 자체가 어색하다고 해도 무방하다.
그냥 자연스럽고, 익숙할 뿐이다.
결혼을 한 이들에게는 그들이 꾸린 가정이 최우선이다. 그들의 울타리에 침범하고 싶은 마음은 없다. 억지로 눈치를 봐가며 와이프의 허락을 받고 겨우 짬을 내서까지 만남을 유도하고 싶지도 않다. 하지만 그렇게 자연스럽게 뭔가 만남이 멀어지는 것이 가끔은 아쉽긴 하다. 그냥 전적으로 내 주관일 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해는 연초부터 이래저래 만남이 이뤄지고 있다.
지금의 현재를 얘기하고, 과거를 되새김질하면서, 웃고 떠들며 말이다.
점점 만남은 더 멀어지겠지만, 그래도 만날 사람은 분명히 만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