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내 생각인데요
모든 일에는 정도가 있다.
말의 정도, 거리의 정도, 표현과 책임의 정도까지.
그런데 이 '정도'는 너무나 주관적이라 쉽게 가늠하기 어렵다.
그래서 자꾸 참게 된다. 사람마다 다르다는 걸 아니까, 이해하려고 노력한다.
"그럴 수 있지.", " 원래 그런 스타일이잖아."
하지만 상황이 반복될수록, 나도 모르게 불편함이 밀려온다.
'이건 좀 아니지 않나? 너무한 거 아냐?'
그럼에도 나는 또 다시 나를 타이른다.
‘이 정도는 그냥 내가 넘어가야지.‘
’별 것 아닌데, 내가 괜히 신경쓰는건가?‘
몇 번 참고 넘기다 보면, 상대는 나를 '그 정도 선은 넘어도 되는 사람'으로 여긴다. 그리고 그게 당연해진다. 그때 상대에게 불편함을 표현하게 되면, 나는 어느새 '예민한 사람'이 된다.
'적당히'라는 말속엔 너무나 많은 선이 숨어있다.
내 안의 기준을 세워두지 않으면, 그 누구도 내 선을 대신 지켜주지 않는다.
정도를 지키다는 건, 서로의 심리적 경계를 침범하지 않으려 노력하는 것이다. 나의 불편함만큼, 상대의 불편함도 헤아릴 줄 아는 태도. 내가 한 행동을 상대가 나에게 했을 때 어떻게 느낄지 돌아볼 줄 아는 마음.
언젠가, 상대와 나의 정도가 어긋날 때 이렇게 말해보면 어떨까.
"이 정도의 선은, 지켜주면 안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