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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식작가 Oct 12. 2022

밤을 지새우지 못하는 널 위해
나는 창에 암막을 씌웠고
그렇게 우리의 낮은 밤이 되었다

너를 위해 내 공간의
시간 쯤은 가벼이 뒤바꿀 수 있었다
나는 오만했고 너를 위한 오만함은
부끄러이 여기지 않았다

시간을 돌리기 위해
고장난 시계의 태엽을 한없이 돌린
나만을 부끄러이 여길 뿐이었다
물리의 법칙을 어긋내려 한
나만 우스울 뿐이었다

너무 나약하고 한심한 신이다



2020.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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