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 아침부터 행복해지는 습관 - 6

행복호르몬 이상의 감동호르몬 Didorphin

by 행복실천가 오원식

격한 감동의 순간들을 떠올려보자. 이 글을 쓰고 있는 11월 28일은 동료 약사님이 아빠가 된 날이다. 아침에 출근하면서 내가 처음 아빠가 되었던 15년 전을 떠올렸다. 결혼과 임신, 그리고 출산은 정상적인 부부라면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자연은 자비심이 없다. 자연이 내게 원하는 것은 오로지 순응이다. 아빠가 된 날 너무나 당연한 한 가지 사실이 내 마음을 강하게 채찍질했다. 마치 신이 내게 "앞으로 네게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 하지만 모든 결과는 너의 책임이다."라고 말하듯. "아이 손가락이 열 개, 발가락이 열 개, 정상입니다." 소리에 펑펑 울었고 힘겹게 출산을 마친 천사님의 얼굴을 보고 펑펑 울었다. 감동에 벅차다는 말을 부모가 되면 알 수 있다. 결혼이 천국으로 가는 계단이라면 출산은 천국을 열고 들어가는 문이다. 감동도 잠시, 아빠가 되고 나니 온 세상이 갑자기 달라졌다. 이전의 삶이 흑백이라면 아빠가 되고 나서 보게 될 세상, 아니 봐야 할 세상은 총 천연색이었다. 나는 아이의 우주가 되었고 내 아이의 우주를 지켜야 하는 슈퍼맨이 된 것이다. 내 능력은 보잘것없고 자연은 나에게 자비심이 없는데 나는 어찌 이 우주를 지켜낼 수 있단 말인가? 기껏해야 코뚜레를 꿴 일소나 될까 했는데 내게 대체 어떤 힘이 있는지 찾아야 할 판이었다.


5. Didorphin

다이돌핀의 효능

다이돌핀(Didorphine), 2003년 의학계에서 엔도르핀보다 4000배 더 효과가 있는 호르몬을 발견했다고 한다. 모르핀보다 200배 강한 천연진통제이자 면역증진제, 항암제기능을 하는 엔도르핀의 4000배라면 슈퍼호르몬이다. 물가를 건너는 새끼 가젤을 악어가 잡아먹으려고 덮칠 때 갑자기 어디선가 엄마 가젤이 나타나 그 앞을 가로막는다. 새끼 가젤이 물가를 건너는 동안 엄마 가젤은 악어의 먹이가 된다. 나는 이 영상을 보면 항상 운다. 부모로서의 동병상련일까? 내 삶에는 부디 이런 일이 없기를 바라는 마음일까? 아니며 홀로 남겨질 새끼가 불쌍해서일까? 목숨을 잃는 극단의 공포심이 치솟을 때 다이돌핀이 나와 이 공포심이 주는 고통을 잊게 해주는 것이다. 내가 찾아야 할 힘이 이것이었다. 앞서 말한 엔도르핀의 이야기는 사실 다이돌핀과 관계가 깊다. 초인적인 힘을 내고 극단의 고통과 공포를 견딜 수 있는 힘은 아마 엔도르핀이 아니라 다이돌핀일 것이다. 주인공 등장의 극적인 효과를 위해 숨긴 이야기니 이해하시기 바란다. 그런데 이 호르몬은 왜 있는 것일까? 자연이 인간에게 무자비한 것이 미안해서 남겨준 선물일까? 아니면 순응을 하게끔 던져준 미끼일까? 사실 의도는 중요치 않다. 인간으로 사는 데 있어 다이돌핀을 마음대로 쓸 수 있다면 오히려 좋다.


다이돌핀의 부작용

물론 중독일 것이다. 엔도르핀과 마찬가지로 다이돌핀의 지속시간은 그리 길지 않다. 이 짧고 벅찬 다이돌핀에 중독되어 반복적으로 경험하기에 인간의 몸과 마음은 그리 훌륭한 내구성을 띄고 있지 않다. 다이돌핀에 중독되려면 목숨을 걸어야 하지 않을까?


다이돌핀 주의사항

다이돌핀은 감동의 호르몬이다. 세상에 감동할 일이 얼마나 있겠는가? 내가 원하는 대학에 입학할 때? 원하는 직장에 취직했을 때? 원하는 사람과 결혼했을 때? 원하는 일들을 이룰 때? 이 일들이 얼마나 많겠는가? 아무리 다이돌핀을 원한다고 내 삶을 채찍질하지 말아야 한다. 워커홀릭이던 시절이 있었다. 내 삶을 채찍질하던 그때로 돌아간다면 꼭 이야기해 주고 싶다. 작은 노력으로도 크게 얻을 수 있는 방법이 있다고. 그렇게 살아보니 참 좋다고. 혼자 알고 있을 생각이 아니다. 행복실천습관을 알리는 일을 하는 이유는 모두가 쉽게 행복해지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기대하시라.


다이돌핀 사용법

감동의 호르몬을 만드는 방법은 생각보다 다양하다. 심금을 울리는 노래가 그렇고 아름다운 풍경이 그렇다. 머리가 좋고 나쁨을 떠나 공부를 통해 새로운 진리를 깨달을 때가 그렇다. 행복실천습관을 연구하고 실천하면서 깨달음을 얻는 것은 내 인생 무엇보다 강력한 마약이다. 깨달음을 얻기 위해서 공부를 계속하는 힘든 시간을 잊게 만든다. 또한 엄청난 사랑에 빠졌을 때(사랑은 형용사가 아닌 동사다. 엄청난 사랑에 빠져 결혼했다면 평생 덧칠하면서 지키시기를 바란다.)가 그렇고 아빠 엄마로서 자식을 지키기 위해 모든 것을 바치는 삶을 살 때가 그렇다. 옥시토신 부분에서 다뤘던 어린아이가 차에 깔려 있을 때 엄마가 괴력으로 차를 들어 올리는 기적은 옥시토신과 도파민, 그리고 아드레날린의 합작이다. 그리고 근육이 파열되는 고통을 이겨내는 힘은 다이돌핀이다. 엄마 가젤은 뒤에서 나를 덮치는 악어가 아니라 새끼가 안전하게 도망가는 모습만을 지켜봤다. 역시 다이돌핀에 중독되는 것은 힘들다. 목숨을 걸어야 하니까. 그런데, 우리 주변에 유독 감동을 많이 하는 사람이 있다. 할아버지 할머니다. 왜 그럴까? 다이돌핀을 자유자재로 만들 수 있는 할아버지 할머니의 방법을 소개하겠다. 우리 집 할아버지 할머니는 매일이 생일이고 파티고 삶이 천국이라 하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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