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월한 학습의 전제가 되는 '학습의 준비'

아이의 학습을 준비시키는 구체적인 방법

by WAYSBE

앞서, 성공하는 엄마표 학습의 첫 번째 원칙으로 '적기 교육'을 강조하였습니다. 아이를 잘 관찰해 보고 아이가 발달적으로 학습을 할 준비가 되었을 때 시작해야 한다는 말씀을 드렸지요. 학습에 앞서 아이의 지시수행능력, 집중력, 운필력이 충분히 준비가 되었는지를 꼭 살펴보아야 합니다. 이 세 가지 능력들을 이번 글에서 많이 언급해야 하므로, 편의상 이 글에서는 '기초 학습 체력'이라고 부르도록 하겠습니다.

기초 학습 체력이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아이를 학습에 투입하게 되면, 아이가 말을 듣지 않는다고 화를 내거나(지시수행능력이 부족한 경우), 아이가 공부 중 돌아다니거나 딴소리를 계속 하거나(집중력이 부족한 경우), 글자를 연습해야 하는데 한 두 번만 써도 시간이 다 가버리는(운필력이 부족한 경우) 비효율적 학습 상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런 비효율적 학습 상황이 발생하면 공부를 하는 아이도, 가르치는 엄마도 적지 않은 스트레스를 받게 되고, 결국은 학습에 실패하거나 아주 어렵게 학습을 이어가게 됩니다. 이것은 엄마표 학습에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 학습과 관련된 학원을 보내는 경우에도 마찬가지입니다. 기초 학습 체력을 키운 후에 학습을 한다면 학습 내용에만 초점을 맞출 수 있어 효율적이고 효과적으로 학습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기초 학습 체력은 언제, 어떻게 키워지는 것일까요? 지시수행능력, 집중력, 운필력은 생각보다 아주 어린 시기부터 발달하기 시작합니다. 어쩌면 영아기부터 서서히 준비되는 것 같아요. 아이를 키워보신 부모님들이라면, 아주 어린 영아도 무언가에 집중하고 몰입하는 모습을 보신 적이 있을 겁니다. 그리고 그 집중하는 시간이 서서히 길어진다는 것도요. 집중력이 발달하고 있다는 뜻이지요. 또한 아이는 태어나자마자 잡기 반사로 엄마의 손을 잡기 시작하고, 3개월 정도가 되면 딸랑이의 고리를 잡고 흔들며, 돌 정도 된 아이는 의도적으로 물건을 움직이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만 1세가 지나면, 크레용이나 색연필로 끼적거리기도 시작되는데, 이것이 바로 운필력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만 6개월이 지나면 아기는 자신의 이름을 들으면 돌아보는 호명 반응을 하고, 만 1세가 되면 간단한 지시를 수행할 수 있습니다. 지시수행능력이 발달하고 있는 것이지요. 이러한 기초 학습 체력은 부모가 의도적으로 길러주려고 하지 않아도 일상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발달합니다. 아이 안에 이미 내재되어 있는 것처럼요!

그냥 두어도 저절로 발달하긴 하지만 학습 전에 확인해 보아야 하는 이유는, 아이들마다 발달 속도가 다르고, 학습에 필요한 최소한의 기초 학습 체력 수준이 있기 때문입니다. 즉, 내 아이의 발달 상황이 학습에 적합한지 확인 후 학습을 시작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만약 내 아이가 발달이 느리다는 것이 확인된다면 기초 학습 체력의 부족으로 그 이후에 이루어지는 다른 분야의 발달이 방해받을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조치를 취해 주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발달 속도는 아이마다 다르지만, 발달의 순서는 일반적으로 같습니다. 예를 들어, 서기를 시작하는 시기는 다를 수 있지만, 설 수 있는 아이가 걸을 수 있고, 걸을 수 있는 아이가 뛸 수 있는 것처럼요. 뛸 수 있는 아이에게는 축구를 가르치기도 하고 장애물 달리기를 가르칠 수도 있지만, 뛰지 못하는 아이를 축구 수업이나 장애물 달리기에 투입을 하게 되면 제대로 배우지 못하고 시간만 낭비하는 셈이 되기도 하지요. 그런 아이라면 일단 잘 달리는 연습부터 하는 것이 먼저일 것입니다.


학습을 시작하는 시기는 부모님마다 가치관의 차이가 있을 수 있겠습니다만, 보통은 빠르면 유치원에 입학하는 만 3세, 늦어도 초등학교 들어가기 직전 해인 만 6세에는 학습을 시작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초등학교에 입학하려면 한글은 떼고 가는 것이 좋다.'는 말이 정설로 되어 있고, 많은 유치원들에서도 졸업반이 되면 한글 떼기를 집중적으로 시키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저는 빠르면 만 3세, 일반적으로는 만 4세까지는 원활한 학습의 전제가 되는 기초 학습 체력, 즉, 지시수행능력, 집중력, 운필력을 학습을 시작할 수 있는 수준까지는 끌어올려 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일반적인 유치원들이 만 4-5세가 되면 본격적으로 학습을 시작하기 때문에, 아이가 그 시간을 의미 있게 보내게 하기 위해서 기초학습체력을 준비해 주어야 합니다.

그리고 발달적으로도 만 3-4세가 되면 학습을 시작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여러 발달 이론들이 입증하고 있습니다. 유치원들이 괜히 그 시기에 학습을 시작하는 것이 아닙니다. 많은 아동 발달을 연구한 학자들의 이론과 경험으로 유치원의 교육과정과 프로그램이 짜인 것이거든요. 제가 배운 몬테소리 교육 이론에서도 만 3-4세는 쓰기와 읽기의 민감기라고 하였습니다. 이 시기에 쓰기와 읽기 능력을 획득하지 않고 더 나이가 들어서 배우면, 오히려 더 어렵게 배운다고 합니다. 그렇기에 저는 저희 아이들이 만 3-4세가 되면 언어와 수학 학습에 본격적으로 들어가리라 마음먹고 있었습니다.

그렇다고 부모님들께서 너무 부담가지실 필요는 없습니다! 많은 아이들이 일상생활과 기관(유치원이나 어린이집 등) 생활을 통해 자연스럽게 준비가 됩니다. 부모님들의 역할은 Checking과 보완 정도입니다. 우리 아이가 기초학습체력이 어느 정도로 발달되고 있는가를 만 2-3세쯤부터 꾸준히 관심을 가지고 관찰하시고,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일상생활과 놀이, 즐거운 활동을 통해 보완해 주시면 됩니다. 특별히 시간을 내서 하지 않아도, '내가 우리 아이의 지시수행능력, 집중력, 운필력을 키워주어야겠다.'라는 생각을 염두에 두고 아이와 시간을 보내신다면, 평상시 아이를 대하는 관점과 태도가 변하게 되고, 자연스럽게 그 능력들을 키워주는 방향으로 행동하시게 됩니다. 생각이 바뀌는 것만으로도 아이가 얼마나 변할 수 있는지, 지금부터 경험하시게 될 거예요.


그럼 지금부터 아이의 학습을 준비시키는 구체적인 방법을 함께 알아보아요!


여러분의 아이가 만 2-3세라면 평소에 지시수행능력, 집중력, 운필력을 염두에 두고만 있어도 아마 큰 변화가 있을 것입니다. 큰 노력 없이도 놀이의 방식이나 아이에게 하는 말이 변하게 되면서 일상생활 속에서 아이에게 자연스럽게 스며들게 돼요.

그런데 여러분의 아이가 학습을 곧 시작해야 하는 상황이라 마음이 좀 급하시다면 지금부터 여러분에게 구체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법들을 몇 가지 제시해 드릴게요. 꾸준히 실천하시면 수개월만 지나도 아이가 착착 준비되어 가는 것을 느끼실 수 있을 거예요!


첫째로, 지시수행능력을 키워줄 수 있는 방법들에 대해 안내하겠습니다. 지시수행능력이란, 말 그대로 '지시'를 듣고 '수행'을 하는 능력입니다. 타인의 말을 듣고 그대로 행동으로 옮기고 실천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합니다. 이 능력이 학습에서 중요한 이유는, 학습을 할 때에 교수자의 지시에 따라 행동하는 것이 기본이기 때문입니다. 만약 이 능력이 되지 않는다면, 학습 자체가 불가능합니다.

만 2-3세의 아이라면 대부분의 아이들이 기본적인 지시수행능력은 갖추고 있을 것입니다. 가령, "컵을 가져와.", "책을 펼쳐보자."라는 지시에 따를 수 있다는 것이죠. 그런데 학습이 가능하게 하기 위해서는 '할 줄 아는 것' 이상의 능력이 필요합니다. 하기 싫을 때도 임무를 수행하는 '절제력을 동반한' 지시수행능력이 필요합니다. 만 2-3세의 아이들을 대상으로 학습이 어려운 이유는 바로 이 '절제력'과 '의지'를 동반한 지시수행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아들이 만 2세에서 3세로 넘어가는 시기에 저는 몬테소리 교육에서 배운 요리하기 활동을 꾸준히 해보고 싶다는 열망이 있었습니다. (나름 18개월부터 칼질을 가르친 엄마입니다, 제가.) 그런데, 요리 재료와 도구를 다 준비하고 아들을 불렀는데, "나 지금 하고 싶지 않아."라고 말하며 다른 곳으로 가버리더라고요. 어느 날은 요리를 하겠다고 해서 신나서 방법을 알려주려고 "잘 봐. 이렇게 하는 거야."라고 제가 말을 함과 동시에 재료를 먹어버리거나 마구 만지기도 했어요. 기다리라는 지시를 수행할 수 있는 인내심이 없었던 것이죠. 또 어떤 날은 쿠키를 만드는데, 얇게 밀대로 밀어보자고 하니 "엄마가 말한 대로 하고 싶지 않아. 나는 이렇게 하는 게 더 좋아!"라며 커다란 공을 만들더라고요..

물론 아들의 말을 존중해 줄 수도 있겠습니다. 그런데 여러분도 아시지요? 활동을 하다 보면, 존중이 가능한 부분이 있고 지시에 따라야만 하는 부분이 있잖아요. 쿠키 만들기에서 쿠키의 모양은 자유이지만 쿠키의 얇기는 비슷하게 해야 구울 때 시간을 잘 맞출 수 있는 것처럼요. 만 2-3세 아이들은 자기 마음대로 해야 할 때와 어른의 지시에 따라야만 할 때를 잘 구분하지 못하고, 우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것은 자아가 발달하는 시기("내가, 내가!"를 외치는 시기)에 당연한 일이라 나무랄 일은 아닙니다만, 이런 상황에서 학습은 어렵습니다.

즉, 아들은 '밀가루 반죽을 밀대로 밀어 봐.'라는 지시에 따를 수 있는 '지시수행능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시 수행을 하기 싫은 상황에서 '절제력과 의지'를 가지고 하려는 마음은 없는 것이죠. 이런 아들의 상황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저는 아들이 어른의 말을 듣고 수행하는 의지와 절제력이 생길 때까지 오래 기다렸습니다. 다행히 유치원에 1년을 다닌 만 4세 정도에 학습이 가능할 정도로 절제력과 의지를 동반한 지시수행능력이 발달하였습니다. 유치원에서 생활하면서 선생님의 지시를 따르다 보니 자연스럽게 성장한 것 같습니다.

그런데 아이에 따라 유치원에서도 선생님의 지시를 따르는 능력이 부족하거나, 우리 아이는 만 2-3세 때 좀 더 빨리 이런 능력을 키워주고 싶은 부모님께는 일상 속에서 하실 수 있는 몇 가지 방법을 안내하겠습니다.



'절제력'과 '의지'를 동반한 지시수행능력을 길러주는 방법


1. 평소에 간단한 심부름을 자주 시킨다. (보상 팁 : 심부름할 때 스티커나 간식과 같은 보상을 주기보다는, 그 심부름으로 인해 도움이 되었다는 고마움을 표현하는 것이 좋습니다.)

2. 아이가 좋아하는 활동 중에 규칙과 지시를 따라야 하는 활동을 매일 혹은 꾸준히 한다. (예 : 종이접기, 보드게임, 간단한 요리 등과 같이 반드시 규칙과 지시에 따라야 원하는 결과물이 나오는 활동) 매일, 꾸준히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매일, 꾸준히 하면 규칙과 지시를 따르는 능력뿐만 아니라 소근육의 발달과 인지 능력의 발달도 함께 따라올 거예요. 다만, 아이가 좋아하고 즐기는 활동 중에서 고르셔야 효과가 있습니다. 아이는 이러한 활동을 통해 규칙과 지시에 따르는 것의 필요성을 내면화하게 됩니다.

3. '기다림' 요소가 들어간 놀이나 체육 활동(예 : 행동을 보고 그대로 따라 하기, 얼음 땡,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숨바꼭질, 엄마가 그리는 것을 보고 한 획씩 따라 그리기 등) 학습을 할 때에는 시범을 보는 동안 기다려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럴 때 조바심을 내지 않고 기다릴 수 있어야 하는데, 이런 활동들은 기다리는 능력을 키워 줍니다.

4. 일상생활에서 아이가 스스로 해야 하는 일들을 정해 매일 수행하게 한다. (예 : 가방 정리하기, 식탁 차리기, 밥 먹은 뒤 식탁 정리하기, 겉옷 걸어 놓기나 개기, 입었던 옷 빨래통에 넣기 등) 매일 이런 일들을 하게 되면 아이는 일의 순서가 있는 것을 인식하고, 하기 싫어도 해야만 하는 일들 있음을 알게 되며 그 일을 했을 때의 보람도 느끼게 됩니다. 이는 학습을 할 때에 느낄 수 있는 감정과 연결될 수 있습니다.




두 번째로, 집중력을 키워줄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학습을 할 때에 집중력이 중요한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지요. 그런데 간혹 "우리 아이는 좋아하는 일에는 집중을 잘하는데, 공부 쪽에는 관심이 없어요."라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ADHD를 진단받은 아이의 부모님들 중 "우리 아이도 ㅇㅇ를 할 때에는 정말 집중을 잘 하는데 주의력 결핍이라니 믿을 수가 없어요."라고 말씀하시는 분들도 많이 있습니다. 그것은 좋아하는 일에만 집중하는 능력은 진정한 집중력이라고 보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집중력이란, '집중을 하는 능력'입니다. 자극에 의해 저절로 몰입된 상황은 본인의 힘으로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 아닙니다. 자극이 나를 집중시키고 있는 상황이지요. 즉, 집중력에는 반드시 자신의 의지가 포함되어 있어야 한다는 말이지요. 좋아하든 좋아하지 않든, 자신이 집중하고자 하는 일에 주의를 끌어 모을 수 있어야 집중력입니다. 좋아하는 일에도 집중을 할 수는 있습니다만, 좋아하는 '일에만' 집중할 수 있다면 그것은 집중력이 아닙니다. 좋아하는 일 자체가 강력한 자극이 되어 아이를 매료시키고 있는 상황일 수도 있거든요. 그리고 좋아하는 일에만 집중하는 아이는 좋아하는 그 일도 난이도가 높아져 어려움에 봉착하면 그것을 극복해내지 못하고 쉽게 싫증내고 포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영상을 자주 보여주는 것이 집중력에 해롭다고 말하는 이유도 같은 맥락에서 입니다. 영상을 통해 아이에게 학습 내용을 기억하게 하고 배우게 할 수는 있습니다만, 영상에 홀려서 집중한 것은 본인의 힘으로 집중한 것이 아니므로, 집중력은 떨어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아이의 뇌가 형성되고 집중력이 발달해야하는 영유아기에 학습을 영상 위주로 하는 것은 매우 위험합니다.(영상을 아예 배제해야 한다는 주장은 아닙니다만 자극적인 영상이 주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뜻입니다.)

아이의 의지로 주의력을 모아서 집중하는 경험을 많이 해보아야 합니다. 그래야 집중력이 길러집니다. 좋아하지 않는 활동에도 최소한 5-10분 이상 엉덩이 힘을 발휘하고 앉아 있을 수 있어야 학습이 가능해집니다.

그렇다면, 우리 아이의 집중력을 길러줄 수 있는 방법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집중력 발달은 특정 활동보다는 일상생활을 하면서 꾸준히 실천하여야 더 효과적입니다. 지금부터 그 방법들을 안내하겠습니다.



자신이 집중하고자 하는 일에 주의를 끌어 모을 수 있는 힘, 집중력을 길러주는 방법


1. 어떤 일이든 끝까지 해내는 것을 독려한다. 어떠한 활동이든 상관없습니다. 놀이든, 과제든 상관없습니다. 한 가지 활동을 하면 끝까지 해낼 수 있도록 독려해 주세요.

2. 아이가 극복할 수 있을 정도의 약간 어려운 도전 과제를 주고, 그 어려움을 극복하는 경험을 하도록 한다. 아이들은 쉬우면 재미있어하고 어려우면 재미없어합니다. 그런데 어려움을 극복하고 해내는 경험을 많이 한 아이는 어려워도 시도하고, 점차 어려움을 극복하는 것의 재미를 알아 갑니다. 이때, 아이가 아무리 시도해도 해내기 힘든 어려운 과제는 도전 정신을 길러주기보다 낙담을 하고 포기하게 합니다. 그러므로 아이가 조금 더 힘내면 극복할 수 있는 정도의 과제를 주고 아이가 그것을 해냈을 때 함께 기뻐해 주세요. 과제라고 해서 특별한 것은 아닙니다. 일상생활에서 아이를 대하는 태도가 중요합니다. (예 : 계단을 올라가기 시작한 아이를 올라가기 어려워한다고 번쩍 들어 올려주지 않고, 어제보다 한 계단 더 할 수 있다고 응원해 주기. 두 조각 퍼즐을 3개를 쉽게 맞춘다면, 5개를 주고 힘들어할 때 할 수 있다고 응원하기.)

3. 반복을 권장한다. 많은 부모가 한 가지 놀이를 마치면 다음 놀이를 제시하곤 하는데요, 이것은 집중력에는 좋은 방법이 아닙니다. 아이가 한 가지 놀이를 반복해서 한다면 지켜봐 주세요. 그러면 신기한 점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똑같은 활동을 하는데 아이의 행동이 정교해지기도 하고, 아이가 놀이를 조금씩 수정하거나 새로운 규칙을 만들어 내기도 합니다.

4. 한 가지 주제에 몰입하는 경험을 하게 해 준다. 예를 들어 자동차에 관심 있는 아들의 경우, 자동차 장난감을 가지고 놀면, 자동차의 종류에 대한 책도 읽어주고, 자동차 길을 만들어보기도 하고, 길을 갈 때 지나가는 자동차의 이름을 알려주고, 자동차와 직업을 연결해서 이야기 나누고, 레고로 자동차를 만들고, 자동차 모양의 쿠키를 만드는 등 한 가지 주제로도 다양한 활동과 배움으로 연결이 될 수 있습니다. 만날 미니카만 가지고 논다고 한탄하지 마시고, 다양한 활동을 통해 생각을 확장시켜 주세요.

5. 자신이 해야 할 일을 먼저 하고 놀이를 하는 습관을 들인다. 이때, 자신이 해야 할 일을 하는 도중 딴짓을 하지 않고 일단 집중해서 할 일을 하도록 한다. 그다지 재미있지 않은 일에도 필요하다면 의지를 가지고 주의력을 집중시키는 경험을 일상생활 속에서 하도록 합니다. (예 : 유치원에 다녀오면 손 씻고, 가방 정리하고, 옷 갈아입기를 놀이보다 먼저 하기. 한 가지 놀이가 끝나면 정리를 하기. 정리하는 도중 재미있는 장난감이 보인다고 가지고 놀다가 정리하는 일이 없도록 하던 일에 집중한 후 다 끝나고 다음 일을 하도록 안내해 주세요.)


학습 혹은 공부와는 전혀 상관없을 것 같은 말들이 적혀 있지요? 매일 책 읽기와 같은 활동이 적혀 있을 줄 알았는데 말이지요. (물론 매일 책 읽기는 좋은 활동 입니다만!) 학습에 필요한 집중력은 아이가 해야만 하는 상황에서 자신의 의지로 주의를 모을 수 있는 능력이라는 사실을 기억해 주세요.



세 번째로, 운필력을 길러주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 나누어 보겠습니다. 우리 아이가 운필력이 있는지 없는지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질문을 하고 아이가 수행 가능한지 살펴보시면 됩니다.


1. 직선을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그어 봐.

2. 직선을 위에서 아래로 그어 봐.

3. 동그라미를 그려보겠니?

4. 세모, 네모를 그려보겠니?

5. 이 점과 저 점을 연결할 수 있니?

6. 더 작게(혹은 더 크게) 그려보겠니?

7. 이 모양과 크기와 똑같이 네모 안에 그려 볼 수 있니?


이 질문들은 아이가 연필을 잡고 기본적인 도형(가로선, 세로선, 사선 등의 직선, 동그라미)을 의도적으로 원하는 크기로 원하는 위치에 그릴 수 있는가를 확인할 수 있는 질문들입니다. 위 질문을 모두 수행할 수 있다면 아이는 수월하게 글자와 숫자 쓰기를 배우고 연습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위 질문을 수행할 수 없다면 일단 운필력을 먼저 길러야 합니다. 그렇지 않은 상태에서 학습에 투입된다면 쓰기에 과도한 시간을 소요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물론 학습을 시작하는 만 3-4세에 원하는 도형을 원하는 크기로 자유자재로 그릴 수 있는 아이는 극히 드뭅니다. 그러니 최소한 직선, 곡선, 동그라미 정도를 그릴 수 있다면 학습을 시작하셔도 상관은 없습니다. 저희 아들도 운필력이 매우 부족한 상태(큰 종이에 직선, 곡선, 두 점 연결하기 정도만 가능한 상태)로 시작했는데, 오히려 한글과 숫자 쓰기를 연습하면서 그림도 잘 그리게 되는 신기한 경험을 했습니다. 반대로 말씀드리면, 문자나 숫자 학습에 앞서 선긋기나 그림 그리기, 색칠하기를 많이 하면, 문자나 숫자를 쓸 때에도 수월하게 할 수 있습니다.

만 4세 아들이 그린 알파블럭 X(왼쪽)와 실제 캐릭터


운필력을 길러주기 위해서는 다음의 두 가지 능력을 길러 주어야 합니다.


운필력을 길러주기 위해 필요한 두 가지 능력


1. 엄지, 검지, 중지의 세 손가락의 힘

2. 한 위치에서 원하는 위치로 옮길 수 있는 정교함


이 두 가지 힘은 연필이나 색연필을 사용하지 않는 다양한 활동을 통해서도 길러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영유아 시기부터 다양한 활동을 통해 그 힘을 길러줄 수 있어요. 조금만 관심을 가지고 생각해 보면, 연필을 잡는 세 손가락으로 잡을 수 있는 도구가 정말 많습니다. 그리고 그 도구로 할 수 있는 옮기기 활동도 무궁무진하지요. 제가 지금부터 제시하는 활동은 정말 극히 일부의 예시일 뿐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운필력을 길러주기 위해 할 수 있는 활동들


1. 그리기와 관련 없는 활동의 예

집게로 옮기기(작은 장난감, 콩 등 큰 물건에서 작은 물건으로 진행), 보조 젓가락을 사용해서 옮기기, PET병뚜껑 열고 닫기(세 손가락을 힘주어 사용하게 됩니다.) 빨대 꽂기, 핀포킹 활동

2. 그리기 도구를 사용하는 활동의 예

붓, 색연필, 크레용, 매직 등 다양한 도구로 선 긋기, 그리기



한글, 영어 등의 문자나 숫자 쓰기 교육에 앞서, 최소한 다음과 같은 도형을 그리는 연습을 하시면 좋습니다.


문자, 숫자 쓰기에 앞서 그려보면 좋은 도형들


1. 직선 긋기(긴 직선, 짧은 직선)

2. 사선 긋기

3. C 모양 그리기

4. 동그라미 그리기(시계방향으로 그리기, 반시계방향으로 그리기)

5. 네모 그리기(요령 : 직선을 네 번 끊어 그리기)

6. 점 잇기(목표 지점으로 정확하게 이동하며 그리는 연습)

7. 이 도형들을 점점 크게 혹은 점점 작게 그리기


직선, 사선, 동그라미, 네모, C 모양은 문자나 숫자의 모양을 분석했을 때 보이는 최소한의 도형입니다. 그리고 동그라미를 시계방향으로 그려야 할 때도 있고, 반시계방향으로 그려야 할 때도 있습니다. 저희 아들은 이러한 도형을 잘 그리지 못한 상태에서 문자 쓰기부터 들어가서 때로는 문자 배우기를 멈추고 필요한 모양 그리기에 집중하며 며칠을 보낸 적도 많습니다. 만약 위에 제시한 도형들을 잘 그리는 아이라면, 문자 학습에만 집중할 수 있어 더욱 수월하게 학습에 몰입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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