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를 보내고

프롤로그

by 귀로미

할머니가 위독하시다는 말을 듣고 먼 거리를 오가며 할머니를 뵈러 갔습니다. 어느 날, 할머니가 괜찮다는 엄마의 말을 듣고 할머니를 보러 가지 않았습니다. 다음 날 새벽, 할머니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듣게 됩니다.

가장 후회되는 날이 있다면, 늘 이 날이 생각납니다. 아무도 없이 혼자 외롭게 가시지 않았을까 늘 마음에 사무칩니다.

10월 24일은 할아버지가 가신 날입니다. 할머니가 가신 날과 같은 날, 할아버지가 할머니를 데리러 오신 건 아닐까, 그랬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할머니가 외롭지 않게 할아버지가 마중 나오셨길, 생전 누리지 못한 아름다운 순간들을 많이 누리시길 바라는 마음으로 하늘 속 할머니와 할아버지 모습을 그립니다.

할머니가 가시고 집으로 돌아가 할머니의 향기, 음성, 움직임을 찾으려 했지만 어디에도 없습니다. 그리운 날들을 보내다 이내 할머니가 모든 날 함께했다는 걸 깨닫습니다. 알고 있던 모습으로 곁에 존재하진 않지만 어떤 형태로든, 어디에든 함께 있는 할머니를 느낍니다.


이번 글은 할머니를 보내고 썼던 글과 할머니를 주제로 했던 그림 전시를 기록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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